허달용 개인전 ‘이순-창문 밖 풍경, 창문 안의 삶’ 개최

20일까지 예술공간 집… ‘오월의 창’ 등 수묵작품 선봬

 

 

전남투데이 고서아 기자 |  화가 허달용 작가의 개인전 ‘이순(耳順) _창문 밖 풍경, 창문 안의 삶’이 예술공간 집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 허달용으로 쉼 없이 붓과 함께 달려온 이순(耳順)의 삶을 반추하며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바람을 담았다.


‘이순(耳順)’은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올해 이순을 맞이한 허달용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던 많은 것들에 대한 성찰과 더 나아감을 전하고자 한다. 


전시의 출발점이 되었던 것은 2021년 옛 국군통합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창문을 보면서 시작됐다. 역사의 상흔이 베인 공간에서 마주한 창문 앞에서 빛도 들지 않는 창문 안 공간은 폐허가 되었고 스산하지만 창문 밖은 따뜻한 봄볕이 찬연했다.


안과 밖의 경계에 있던 창문은 작가 스스로의 경계와도 같이 인식되었고 시대와 세월의 먼지가 낀 창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이처럼 ‘창’이라는 틀을 사이에 두고 바라본 세상의 다양한 풍경들이다. 때로는 유리창, 때로는 콘크리트 담벼락을 끼고 있어서 몰랐던 사실들을 깨닫는 나이가 되고서 ‘다름’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마음을 담았다. 


‘창문 안의 삶’은 허달용 작가가 날마다 오르내리는 작업실 계단을 그린 것으로, 창문 안으로 대변되는 작가의 작업실 풍경을 새로이 인식하며 그렸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마주친 풍경, 제주 여행에서 보았던 풍경 등 늘 보아 온 대상으로서의 풍경이지만, ‘창’이라는 틀로 다시 새롭게 인식되는 장면으로서 풍경을 보여줄 예정이다.


허달용 작가는 “내가 내 안의 벽을 스스로 허물어야만 빛도 온기도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 전하며 “이제 60이 되었다. 어떠한 일에 대해서 귀로 듣기만 해도 곧 이해가 될 정도로 연륜이 쌓였다 하는데 내 삶이 그러한가 다시금 되짚어본다”며 전시에 대한 소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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