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굶지 마세요” 광주에 ‘전국 최초’ 근로자 조식센터 들어서

3월부터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서 간편식 절반 가격에 제공

 

전남투데이 김종율 기자 |  3월부터 전국 최초로 ‘근로자조식센터’가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문을 연다.


광주시는 3월 말부터 아침 일찍 출근하는 하남산단 근로자를 위한 조식센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조식센터 시범사업 예산 4천800만 원을 확보해 근로자들에게 샌드위치와 빵 등을 반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음식값의 절반을 지원하고, 자활센터와 복지관 측이 운영에 참여한다.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 1층에 들어설 이 센터는 평균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집을 나서는 근로자들의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광주시가 지난 2019년 광주지역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7개 산업단지 중 아침을 제공하는 입주업체는 8.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매일 아침을 먹는다’는 근로자는 30% 수준으로 10명 중 7명은 출근 시간에 쫓겨 아침을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결방안으로 제시된 조식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자가 58%로 절반을 넘었다. 


비교적 규모가 큰 50~299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인 사업장에서는 70%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3월부터 산단 근로자들에게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샌드위치와 각종 빵 등 베이커리를 시중의 절반 가격에 제공하는 ‘근로자 조식지원 사업’에 나선다.


시는 근로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김밥과 누룽지 등 한식 메뉴를 추가하고 조식센터 장소도 다른 산단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한편 근로자조식센터는 2020년 전국 최초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제안했던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의 제안에 따라 선보이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에 조식센터를 찾는 근로자들이 많으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운영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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