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환철 기자 | 장성군 삼서면의 한 작은 도서관에서 뜻깊은 인문학 강연이 마련돼 이목이 집중됐다. 군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서드림빌작은도서관에서 김상봉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인문학 특강이 열렸다.
삼서드림빌작은도서관은 삼서면 장성 드림빌 내에 위치한 마을 도서관이다. 장성 드림빌은 전국 최초 농어촌 뉴타운 1호점으로, 지난 2012년 조성된 귀농귀촌인 마을이다.
이곳 도서관은 그간 주말에만 운영해 왔으나, 이를 안타깝게 여긴 남궁협 전 동신대 교수가 평일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청해 1월부터 확대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인문학 강연은 남궁협 교수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특강을 맡은 김상봉 교수는 대학강단 밖에서도 자유롭게 인문학 강연을 열곤 해 ‘거리의 철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인격적 만남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인문학이란 마음의 거울에 자기 자신을 비춰보는 것”이라며 “날이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더 늦기 전에 만남과 소통의 원형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친 김상봉 교수는 “우리는 책 읽는 즐거움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면서 “마을도서관을 잘 활용해 삶을 더욱 행복하고 윤택하게 가꿔 가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50여 명의 드림빌 주민과 이날 강연을 함께한 김한종 장성군수는 “장성 드림빌을 비롯한 지역 공동체들이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데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도서관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