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2018년 8월 9일, 풍양면 세 마을, 고흥읍 두 마을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면이 달라도, 마을이 달라도, 사람들이 달라도 나오는 얘기는 너무도 비슷합니다.
함께 마을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 비행시험장을 반대하니까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쓰거나 말하지 않는 내용도 각색해서 쓴다고 오해하기 딱 좋은 글입니다. 그러나 아래 글들은 들은 그대로 쓴 글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갈수록 농사도 못짓게 허요. 농사라도 지으먼 먹고 살겄다 혀서 바다를 막았는디 인자 쪼끔씩쪼끔씩 땅을 차꼬 뺏아가요. 차라리 바다나 툭 터부먼 좋겄오.”
“요번 군수는 어떤 입장이다요?“
“태양열인가 뭔가 헌다고 동네 앞에다가 고압선 전주를 줄줄이 양쪽으로 세워서 보기 싫어 죽겄어. 일본에서는 땅속으로 묻은당마. 전자파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고 허는디 요런 쬐그만 전기다마도 전자파가 나온다고 허는디 말이 되요? 태양열도 평생가재 언제 뜯어 내겄오. 배운 것은 없어도 어느 정도 살아봉게 알겄어. 이대로 가믄 아조 폐허가 될거 같어. 내 생각에 그라요.”
“태양열도 그때 막었어야 허는디 못막응게 이런 일이 생기요. 이 앞전 군수가 워디서 돈을 끌어다가 몹쓸 일만 벌리고 주민들허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 뭐 없어도 그냥 공기 좋게 살려고 허는디 고흥만 막더니 난리를 친당께. 지발 냅뒀으먼 좋겄어.”
“힘없는 사람들은 농어촌공사허고 해볼 수가 없어. 즈그들 맘대로 혀부러.”
“생겨봤자 피해만 있재 도움은 없을거이요. 우리 동네 와서 떨어지먼 어쩌꺼시오.”
“그거 안허먼 좋겄다고 허먼 들어주까?”
“긍게 항꾸네 해야재. 안들어주먼 데모를 해야재.”
“나도 반대. 누가 찬성허겄오.”
“진즉부터 헌다고 헙디다. 그런 소리가 들리대요. 근디 우리한테 설명 한 번 안했어.”
“날도 더운디 참말로 고상허요. 그래도 날이 서태졌오.”
“도움이 된다먼 모르까 해가 된단디. 우리 동네 닭장도 공사 전에 반대를 했으먼 막았을 것인디 이것도 마찬가지요. 공사 시작허기 전에 막아야재.”
“들오먼 시끄롸서 어찌산다요.”
“안 좋다. 해선 안된다고 알고 있소. 누구 한나 찬성헌 사람 없소”
“누구 하나 설명해 준 사람이 없어라.”
“바다가 무지허게 걸었오. 글고 여그서 난 것은 다 맛있고. 기, 반지락, 꼬막, 대롱.......”
“딴디도 반대헙뗘? 우리만 반대허는 거 아니요?”
“들어섰다 허먼 할 수 없응게 그러기 전에 막아야재.”
“각 부락 이장들이 마을 주민들 의견을 들어서 결정해야재. 박군수는 통도 커, 동의도 안받고. 주민들이 반대헌디도 닭장도 박군수허고 바로 얘기해가꼬 안 지부렀오. 내 부락이 피해를 보는디 가만히 있으먼 안되재.”
“현 군수가 주민들이 반대허먼 안한다고 했답디다.”
“전에 하루 정때 서너대가 들왔다 나갔다 허는디 시끄롸서 혼났오.”
“지금 엄청 공사헌다고 땅을 많이 띠어났다요. 인자 농사 지을 꺼나 있다요.”
“우리 지선민헌테 뭔 이익이 있다요.”
“예 안했어요. 설명회고 뭐고 우리 헌테 얘기해 준 사람이 한나도 없어.”
“요 앞에 태양열 헐 때도 주민들은 암것도 몰라요. 말 한마디 헌 사람 없고 또 소마구 지슨다고 난리고 너무 억울하요.”
“한필지 받아가꼬 한 삼년 지으면서 논을 맨들어 놓으먼 싹 다 가져가 부러요. 비행장 위에 세 배미 받아서 작년에 풀씨 갈았는디 인자 논 만들지 마쑈. 내년에 또 뺏어갈 거 아니요. 농민들은 암것도 아니요. 밥만 먹는 벌레들이재. 싸놓은 똥만도 못해. 태양열만 해도 말 한마디 못허고. 우리가 어떻게 허먼 좋겄오. 인자 데모허먼 앞장서서 나갈라요.”
“쩌그 전봇대 좀 보쑈. 억울해서 못살겄오. 후손들이 와서 살란지 어쩐지 모르지만 우리가 잘 만들어놔야재.”
“여자들 맘에도 분허요. 다리 아프고 허리 아파도 뻘에 나가먼 먹고 살아요. 바다에서 얼매나 소득을 올렸는디, 바다 막아서 손해가 많으요. 논 많이 준다고 해놓고는.”
“우리 같은 사람은 (논을) 주도 안허요. 갯바닥에서 먹고 살았는디.”
“군수를 우리 손으로 뽑았는디 우리말을 들어야재 누구말을 들을 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