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8월 9일 오전 10시에 고흥읍 각 마을 이장님과 부녀회장 연석회의가 고흥읍사무소에서 있었습니다. 어제 마을을 돌다가 이장단회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흥읍장님을 찾아뵙고 비행시험장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하고 오늘 아침 고흥읍 이우회 회장님께 말씀을 드려서 회의가 끝나고 비행시험장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세상이 달라지긴 달라졌나 봅니다. 전 군수 치하라면 택도 없었을 텐데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행시험장 반대 의견을 발언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비정상이 판을 치는 세상을 살다 보니 너무나 당연한 일에도 감개가 무량해집니다.
우리는 비행시험장을 반대하지만 주민들의 실질적인 의견이 반영되기를 원한다, 진정으로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다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마을 돌면서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시험장은 취소되어야 한다, 각 마을을 돌며 설명회를 하고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이장님들께서 협조해 주시라는 등의 말씀을 드리고 회의실을 나왔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나오는데 한 이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동안 주민들을 수없이 속여왔다. 해도나 너무 했다. 그러다 보니 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바로 이어서 고흥군청 미래산업과를 방문했습니다.
송귀근 군수 취임이후 실과 변경에 따라 우주항공사업소가 폐지되고 미래산업과에 소속된 계로 축소가 되어 미래산업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행시험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난 7월 23일 토론회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물었습니다. 담당 계장과 직원은 출장 중이고 과장님은 업무 파악 중이라고 해서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주민들의 실질적인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군수님의 말씀이라며 미래산업과장님이 전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국가사업이라 하더라도 주민의 이익이 먼저다. 군수 모실려고 하지 말고 군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고 군수님께서 강조하셨습니다.”
군수님께서 약속했고 말씀하신대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군민들의 입장에서 비행시험장 추진 여부가 결정되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