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에서 살래골 된장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이렇게 황당한 일이이 많은 된장을 어떻게 할까나!일주일전 우리 된장을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관리자 A한테서 연락이 왔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국제학교에서 쇼핑몰에 올라 있는 우리 된장을 학교행사에 쓴다고 1키로 짜리 920개를 주문했다는 것이다.

 

행사날이 얼마 남지 않아 우체국 EMS로 보내달라며 견적서를 보내달라고 했다.우체국에 된장1개와 빈통을 한 박스 갖고 가서 30키로 넘지 않도록 추산해 보니 박스 39개, 항공비 약 510 만원이 나왔다.

 

견적서를 보내고 나니 얼마 후 송금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조심스러우면서도 송금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된장 포장작업을 시작했다.


학교행사가 촉박하다기에 입금확인만 되면 바로 보낼 계획으로.남편과 둘이 작업하기가 너무 힘들어 이웃의 손까지 빌려가며 밤늦도록 꼬박 3일을 포장했다. 4일째 오전, 760개 가까이 해 갈 무렵 A로부터 어처구니 없는 연락을 받았다. 아무래도 사기꾼 같다는 것이다.

 

우체국EMS가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필리핀에어로 보낼 방법이 있으니 항공료 차액을 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A나 나나 처음 겪는 일이라 깜빡 놓쳤다. 돈을 필리핀에서 보냈다면 서류가 있었을 것인데 전화상으로 한 말만 믿고 있었으니. 늦게서야 기관에 알아보니 돈을 보낸 기록이 없단다.

 

다행히 돈도 된장도 보내지 않아 손실은 없다. 그러나 이 더위에 고생한게 너무 속상하다. 그리고 이제 저 된장은 어떻게 할까?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걱정도 같이 해주고 욕도 같이 해주고. 이렇게 풀고 나니 좀 낫다. 이제 다음달 말이면 추석이라 추석 선물세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원래는 고추장,된장,간장 세트였는데 지금은 된장 두개와 간장 한개로. 값은 택배비 포함하여 4만원으로.

카친들께서도 추석선물은 살래골된장으로 소문 좀 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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