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2018년 8월 8일 오후 고흥만 둘레에 있는 고흥읍 세 마을 회관을 방문하여 생생한 주민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면도 다르고 마을도 다른데 어쩌면 이렇게 생각은 비슷할까요?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주민들의 애기가 너무도 똑같습니다. 들은 얘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날도 더운디 고상허요.”
“땅을 뺏겼어. 벼도 못심게 해. 정부에서 허는 일인디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
“반대해야써. 하나도 이익이 없어. 비행기가 떠서 막 돌아댕긴디 뭔 이익이 있겄어.”
“갯바닥 막을 때 약속한 것 지킨 것 있소. 임대료는 또 월매나 비싸요. 서명이 필요허먼 받아 주께요. 적극 반대헝게 뭣이든지 협조허께요.”
“어느 부락을 가나 마찬가지일 거요. 인자 지선민은 다 사라져 부렀오.”
“비행기 뜬단디 누가 찬성을 헐거요. 논 다 뺏겨불고 우리는 힘이 없소만 기왕 나섰쓴게 고흥군을 싹다 돌아댕김서 열심히 허쑈. 100%는 아니어도 거의 다 받아 주께요.”
“어따 하소연을 허꺼요. 군수헌테 허꺼요, 누구헌테 허꺼이요. 저거 들오먼 시끄롸서 못사요.”
“테레비 봉께 돈까정 내래 왔다고 허등만. 그래도 고흥에서 허가 안해주먼 못헐 꺼 아니요? 군수가 무작정 허가를 내주지는 않을 꺼 아니요. 뭔가 이익이 있어야 헌디 이익이 하나도 없는디 군수가 허가를 내주먼 안되재.”
“그전 군수가 다 내줬단디 지금 워찌게 헌다요?”
“비행장이 들온다고 듣기만 들었재 자세한 건 들어본 적이 없어. 인자 비행장이 들오먼 우리 대만 살고 끝난다고 생각허요. 시끄런 데를 누가 와서 살겄오.”
“군수가 군민 말을 들어야재, 누구 말을 듣는다요. 군수도 귀가 있응게 다 들어볼 꺼 아니요?”
“누가 알 꺼요.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 데모라도 혀서 막아야재. 한두 사람 나선다고 될 꺼요? 싹 나서야재, 좋게 되도록 맹그러보쑈.”
“몬자 한 번 일하고 있는디 정때내내 사람 돌아불겄드만. 조까 있으면 또 오고, 조까 있으면 또 오고 돌아불것드라고. 수원 가서 비행장 근처 봤는디 전쟁 일어난 것 맨치로 시끄럽디다.”
“50인승이라먼 솔찬히 크겄그만. 당연히 소리도 더 시끄럽겄재. 그런 것 들어오먼 젊은 사람 더 안들어오재. 그란해도 젊은 사람 없다고 난린디. 비행장 들어서먼 있는 사람도 나갈 판인디.”
“모냐 장끼미에 화력발전소 주민들이 반대혀서 못했잖애. 이것도 주민들이 반대허먼 못허겄죠.”
“존 바다를 막아가꼬 우리는 손해 막심이요. 고흥만 안막았으먼 폴세 우리 부자 다 되부러. 근디 지금 거지 다 되부렀오. 5만원 허던 꼬막이 50만원이라고 안허요.”
“주민 참여 설명회를 했다고요? 우리 마을은 그런 적이 없어요.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마을별로 설명회를 하고 찬반 투표를 해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흥만에 26개 법인이 있는데 땅을 많이 뺏겨서 법인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전 군수 때 정부 사업인데 왜 군비로 부지 매입하냐고 문제 제기 했습니다.”
“지금 항공센터 직원 중에 고흥에 거주하는 직원이 몇 명인지 알고 싶다. 전문적인 일자리라 고흥군민 일자리는 없다. 그런데 군비를 들여 땅 사주고 농지 뺏기고 말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