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연속 올릴듯… 전문가 “한은, 1월 금리 25bp 올릴 전망”

예상대로 인상 시 사상 첫 7연속 금리 인상

 

 

전남투데이 김희준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1.25%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통화 긴축의 고삐를 쉽게 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2월 또는 4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3.75%까지 끌어올린 뒤에야 경기·부동산 침체 등을 고려해 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하강 속도에 따라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으면 내년부터나 시작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열리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쳤다.


예상대로라면 하는 역사상 첫 일곱 차례 줄인상(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이다.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은 역시 지난해 12월 31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창용 총재는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도 한은의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1.25%포인트는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두 나라 사이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일러야 올해 4분기에나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하는 아무리 일러도 4분기, 아니면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더 갈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차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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