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시골면장과 건설과장 등을 거쳐 지난 6월 전남 고흥군청에서 41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서양화 정동(60) 작가가 '삶을 새롭게 채색하다'는 주제로 생애 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공무원 생활 중 사진과 함께 그림을 시작한 그는 지난 2015년 첫 개인전을 연 후, 이듬해인 2016년 두 번째 개인전에 이어 3년 만에 7월26일부터 8월1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 작품 45점을 걸고 미술애호가들을 만난다.
이어 9월에는 '미술의 섬' 고흥 연홍도의 연홍미술관에서도 한달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전시 작품들은 대부분 꽃을 소재로 한, 강한 채색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들로 정동 작가의 독창적인 화풍의 작품들이다.
작가들마다 자기만의 개성있는 기법들이 다양하지만, 이번 그의 작품들은 꽃과 풍경을 소재로 주제의 일부분만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다른 화면은 곡선의 면으로 구성하면서 형태를 과감하게 생략했다.
강렬한 터치와 원색적인 채색으로 꽃에 대한 그만의 새로운 표현방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 꽃 그림과 함께 국립공원인 팔영산 등 다양한 고흥의 풍경들도 형태를 과감하게 생략하면서도 조화로운 채색은 그만의 표현기법으로 그림의 색다른 멋을 엿볼 수 있다.
정동 작가는 청춘을 바쳤던 공직생활을 마치며 무엇인가 기념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고 이후 자신의 새로운 삶에 대한 화두를 "작은 소망을 염원하는 뜻으로 곡선으로 이뤄진 면을 희망차게 채색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전시회를 계획했다"면서 "지난 시간들은 나를 필요로 했던 사람들을 위한 점철된 삶이었다면, 이제는 나를 위해 살고 싶고 그런 내 삶의 중심에 항상 그림 그리는 일과 사진 촬영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 공로연수 기간 개인화실에 들어앉아 개인전을 마무리 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작품들을 통해 지난 60년의 삶과 41년 동안의 공직을 평가받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고등학생 때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지만, 부모의 반대로 공직생활의 길로 접어 평생을 고흥에서 근무했던 그는 사진작가 이면서도 서양화가로 고흥의 향토작가임을 자부하고 있다.
호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정동 작가는 2011년 국전 서양화구상부문 특선을 비롯해 전남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공무원미술대전 등에서 20여 차례나 수상했고, 현재는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전남사진대전 초대작가, 전남미술대전 추천작가, 무등미술대전 추천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고흥지부장, 한국미술협회고흥부지부장, 고흥평생교육관 사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