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實踐)이 만들어 내는 기적
까까머리에 교복을 입던 오래전의 이야기다. 반 배정이 끝난 뒤, 잔뜩 긴장한 탓에 중학생이 되었다는 막연한 기대나 설렘보다는 두려움과 어색함이 주위를 감쌌고 몇몇 친구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웃음과 나름의 재잘거림으로 무거워진 교실 안팎의 공기를 흐트려놓고 있었다. 조회가 끝나고 첫 시간, 선생님은 영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하시면서 칠판에 ‘하루에 한 단어’라고 쓰셨다. 하루에 한 단어를 암기하라는 것이고 그 전제는 꾸준한 ‘실천’에 있다고 몇 번을 강조하셨다. 그렇게 일 년이면 365개, 십 년이면 3,650개를 암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에 이를 ‘실천’으로 옮길 수만 있다면 공부뿐만 아니라 평생 영어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당부의 말씀이셨다.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 삶의 성찰이었을 것이다. 이는 세상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실천(實踐)’이란 말은 참된 실(實), 실행할 천(踐). 참으로 실행한다는 말이다. 즉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한다.’라는 뜻이 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하고 있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