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전기요금 지원사업 ‘오락가락’ 추석 민생대책으로 생색만?

소상공인 전기요금 지원예산 2,520억원 중 집행액 870.4억원.. 34.5% 불과
신청자 부족하니 지원대상 늘리고 추석 민생대책이라며 ‘생색내기’급급
김원이 의원 “경기침체 대비해 소상공인 전기요금 국가지원을 법률에 명시해야”

 

전남투데이 김보성 기자 |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20만원까지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8월말 기준 예산 집행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산자위 간사, 목포시)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상공인전기요금 특별지원’ 예산은 총 2,520억원이다. 그러나 8월말까지 집행된 예산은 43만 5000명 대상 870억 4000만원에 불과해 집행률은 34.5%에 그쳤다.

 

예산 집행률이 낮은 탓에 정부는 지원기준을 당초 연매출 3천만원 이하에서 6천만원 이하로 지난 7월에 변경한 바 있다. 이후에도 집행률이 저조하자 9월 2일부터는 연매출 1억 400만원 미만으로 변경하는 등 ‘주먹구구식’ 정책 집행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연매출 3천만원이면 월매출 250만원으로 사실상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연 6천만원 역시 월매출 500만원으로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를 감안하면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 수준이다. 정부가 처음에 정한 지원기준이 너무 좁고 까다로워 예산 집행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9월 2일부터는 전문직과 유흥업 등 정부의 정책자금 융자제외업종은 전기요금 지원에서도 제외시켰는데, 8월말까지 이미 지원받은 해당 업체가 4000곳이 넘어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중기부의 비합리적인 추계로 애당초 신청자가 적었음에도 정부는 지난 8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추석명절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 전기료 지원대상을 연매출 1억 4백만원 미만으로 확대한다고 생색내기에 열을 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이번 전기요금 지원은 올해만 시행되는 한시사업인데 이것을 법률에 명시하여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자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기부는 이에 반대하며 내년도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원이 의원은 “위기의 소상공인을 살리기엔 연 1회 20만원 전기요금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정부는 주먹구구식 대책과 생색내기식 홍보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기침체 등에 대비해 소상공인의 공공요금에 대한 국가지원을 법률에 명시하여 보다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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