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풍류 속 월동준비 함께 하실래요?

무형문화재 악기장이 만들어주는 전통악기 선물받고 동화도 듣고
사라져가는 길쌈, 화순군 내평마을의 ‘길쌈놀이’ 시연

 

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 전통문화관이 오는 25일 ‘입동’과 ‘소설’ 절기를 맞아 무등풍류 뎐 11월 행사 <월동준비 하랍신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날은 예로부터 대대로 길쌈을 행해오며 현재까지 보존해온 화순군 내평마을의 길쌈놀이를 전통문화관으로 옮겨와 시연회를 개최하여 눈길을 끈다.

 

낮 1시부터 3시까지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의 시간이다. 입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재 전시와 악기나눔(단소), 구연동화가 이어지고, 야외에서는 민속놀이와 한복체험이 진행된다. 낮 3시부터는 전통문화 공연 순서로, 서석당에서 ‘길쌈놀이 시연회’를 선보이며 재밌는 민요공연으로 토요일 오후를 장식할 예정이다.

 

먼저 오후 1시 입석당에서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이춘봉 악기장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전통악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전통악기 해설이 곁들여지며, 이날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신의 입모양에 맞게 악기장이 선물하는 단소를 하나씩 받아갈 수 있다. 해설은 전남대학교 박종오 교수.

 

전통악기 체험이 끝나면 어린이 구연동화 시간으로, 『호랑이 잡은 피리』를 들어본다. 이 동화는 아버지가 남긴 보잘 것 없는 유산을 가지고 지혜로써 삶의 풍요를 만들어가는 아들의 이야기로, 전형적인 구비전승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펼쳐낸 것이다. 올해 3월부터 전통문화관에서 매월 한 차례씩 진행하는 구연동화는, 전통연희 예술인이 함께하면서 풍부한 표현력으로 재미와 상상력을 더하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춘봉 악기장의 전통악기 체험과 연계한 구연동화 프로그램은 전화로 사전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마감으로 어린이 30명 대상.

 

오후 3시 서석당에서는 전통문화 공연으로 ‘내평리 길쌈놀이 보존회(회장 서말순)’가 출연하는 <할머니의 물레소리, 길쌈노래 시연회>가 열린다. 화순군‧읍에 위치한 내평리는 예로부터 길쌈이 이어지던 곳이며, 주민들이 목화 농사를 짓고 길쌈을 하면서 부르던 민요가 채록되어 기록화 된 바 있다. 주민들의 전승 노력으로 2013년 화순군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지역 내‧외 유수의 전통문화 축제 현장에서 길쌈놀이를 재현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날 공연에서는 20여명의 보존회 회원들이 베틀과 물레, 다듬이, 홍두깨 등 소품과 함께 등장하여 물레노래와 베틀노래를 부르며 길쌈하는 모습을 재현해본다. 전통문화관에서는 처음 개최하는 시연회로, 어른들에게는 오래된 추억 속의 장면이, 어린이들에게는 매체를 통해서만 보았던 전통문화의 재현 장면이 연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문화관의 모든 공연과 체험은 무료이며, 무형문화재 전시해설과 함께하는 구연동화 프로그램은 전화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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