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은 지난 4월 광주장애인복지관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 자치구의 장애인복지관에서 생활거점 맞춤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장애인복지관에서는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고차원적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그 중 3곳장애인복지관(△광주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광산구장애인복지관, △엠마우스복지관)이 접근성이 높은 시각예술 분야를 선택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은 중장년 대상 ‘반짝이는 우드버닝 세계’를 통해 우드버닝 기술 습득 및 우드버닝 체험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지역 내 장애인 예술강사를 양성하고자 한다. 우드버닝은 재료비가 비싸고 자격증 과정 전형료 또한 부담이기에 그동안 프로그램 개설이 쉽지 않았다. 참여자 이기화(지체장애, 여성)씨는 “자격증 취득을 통해 강의 활동도 펼치고자 하는 소망이 있어 이번 프로그램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우드버닝의 매력을 알리는 예술강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짝이는 우드버닝 세계’는 지난 6월부터 매주 목요일 10~12시까지 총 20회기로 진행되어 내달 11월 20일 결과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엠마우스복지관(관장 김명선)에서는 ‘색을 잇다-조각보와 전통채색화의 만남’을 운영중에 있다. 복지관 이용객들이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규방공예, 전통채색화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되었다. 손바느질로 조각보를 이어 붙여 북커버, 모시향낭, 쿠션 등을 만들고 민화를 바탕으로 채색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엠마우스복지관은 참여자들이 발달장애인임을 고려하여 손쉽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안을 준비해주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엠마우스복지관의 프로그램은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13~15시까지 각각 20회기로 진행되어 현재 결과전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광산구장애인복지관은 중학교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꿈꾸는 예술터’와 비장애 형제자매를 위한 문화예술 감정수업 ‘카타르시스’로 총 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산구장애인복지관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기관 최초로 장애인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형제자매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점이다. 청소년기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것은 공감 능력 및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히나 장애인 가족을 둔 비장애 형제자매라는 공통점을 지닌 청소년들이 모여 예술을 나눈다는 것은 그들의 심리 치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광산구장애인복지관 위명화 주강사는 “비장애 형제자매에게도 서로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 창구를 마련한 것이 청소년들에게 큰 울림이 될 것이다”라며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갈증이 해결되기를 바랐다.
한편, 2023 광주형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장애인복지관의 작품은 ‘예술날개페스티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컬쳐호텔 ‘람’(동구 서석로 89) 3층 장애예술인창작센터 ‘보둠’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