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한국 탁구가 여자복식 부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등을 앞세워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탁구는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의 세부 종목으로 치러진다. 선수단은 남(임종훈, 장우진, 안재현, 박강현, 오준성)·녀(서효원, 전지희, 신유빈, 양하은, 이은혜) 각각 5명씩으로 구성됐다.
한국 탁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전통 강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로는 무려 21년 동안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한국 탁구는 대한탁구협회를 중심으로 절치부심하며 재도약을 선언, 긴 호흡으로 탁구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최근에는 분명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어느덧 에이스로 훌쩍 성장한 신유빈과 그의 띠동갑 파트너 전지희가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복식 랭킹 1위인 이들 듀오는 올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전에 진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도 올해에만 WTT 컨텐더 라고스, 컨텐더 자그레브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신유빈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이 호흡을 맞추는 혼합 복식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신유빈-임종훈 듀오는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이라는 최종 목표 아래 전략적으로 집중 케어를 받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메달에 대한 확신을 높일 기회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까지 7회 연속 은메달을 딴 남자 단체전도 금메달을 노린다.
장우진(미래에셋증권), 임종훈, 안재현(한국거래소) 등이 전성기를 맞이한 만큼 성과를 낼 적기라는 평가다.
한국은 2023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 2023년 파리 대회 이후 20년 만에 메달 3개를 수확했다. 대표팀의 전체적인 기량이 올라온 만큼 엔트리 내 누구든 메달을 기대해도 좋을 분위기다.
21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결국 중국과의 정면 승부를 이겨내야 결실을 이룰 수 있다. 선수들은 그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