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허구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은 그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해서 우리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어떤 이들은 우리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종교, 경제, 국가와 같은 구체적인 문화와 제도까지도 지어진 이야기라 표현한다. 물론 신화나 설화같은 이 이야기들은 비록 허구지만, 우리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이야기가 가진 상호 주관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허구들은 실제 이를 현실로 오해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최초의 근대 소설로 이야기되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주인공 돈키호테는 기사도 소설에 탐닉한 나머지 모험을 떠나게 되며, 풍차를 괴물로 착각해 돌진한다. 오늘날 서부극이나 킬러 이야기, 스파이물에 빠져 이를 현실로 생각하는 이가 총기를 소유한다면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물론 소설의 세계에서는 막상 그런 이들이 일상에서 예상치 않게 발생한 사건도 별 문제없이 잘 마무리하기도 한다. 이렇게 가상과 현실을 뒤섞는 것은 소설의 중요한 특징이며, 이는 아마도 소설이 가진 가장 큰 힘이자 위험일 것이다. 과학소설(SF)의 이야기들은 이 시대 가장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과학을 기
마약이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면서 잘못 먹거나 과다 섭취하면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약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유명 배우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하여 경찰조사를 받고 있고 마약 전력이 있는 연예인이 복귀한다는 등 연일 마약류 관련 기사로 시끄럽다. 마약청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유희근 경찰청장은 작년 8월 취임과 함께 국민 체감 약속 2호로 생활 속에 퍼져있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수사를 국민께 약속하면서 12월까지 5개월간 집중단속을 펼쳐 마약류 유통 및 투약 사범 등 총 5,702명을 검거하여 그중 791명을 구속하였다. 특히, 클럽·유흥업소 등에서 파티를 하며 마약류를 투약하는 등 신종 형태의 범행이 확인되었고 공단 등 외국인 밀집 지역 노동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자국민들끼리 모여 공동투약하는 사례가 다수 적발되는 등 외국인 마약사범 비율이 전체 15.2%(866명)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령대별로는, 인터넷·SNS 등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는 가운데, 10대 마약류 사범 또한 꾸준히 검거되고 최근에는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가담하는 등 매우 심각한
추운 겨우내 웅크려있던 만물들이 어느덧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기지개를 켜듯 새 생명들이 움트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건조한 날씨, 지속된 가뭄, 강풍 등의 기상 여건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우리 산림이 불에 타는 안타까운 소식을 언론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전남지역 최근 5년간(18년~22년) 임야화재건수는 1,728건, 인명피해 52(사망12,부상40), 재산피해 1,465,896,000원으로 집계되며, 이 중 약 절반가량(802건)이 2월~4월 기간에 몰려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올해 이 기간 중 전남지역 임야화재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지난 2월 5일 고흥군에서는 쓰레기 소각으로 인하여 1명 사망, 2월 6일 곡성군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1명 사망, 3월 3일 순천군 농사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로 47ha의 산림(축구장 67배 크기)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우리고장에서도 안타까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임야화재의 발생 원인로는 부주의가 90.4%, 기계적 요인 9.6%순으로 개인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부주의 주요 원인으로는 쓰레기 소각 42.
국가 수가 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 조사에 제출한 사과문이 공개됐다. 지난 2018년 민족사관고등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에는 모두 2차례 서면 사과문이 제출된것에 불과했다. 정 씨는 사과문에서 “피해자가 집에 돌아간 후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며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들이 피해자를 힘들게 했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미안하다”는게 전문이다. 당시 학폭위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서면 사과의 양이나 필체를 보면 정성이 전혀 안 들어가 있는 듯하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A4 용지 3분의 1 정도로, 제대로 된 서식 없이 써 가지고 올 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처분을 내리는데, 이 처분 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거나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행정심판 청구는 2020년 175건, 2021년 392건, 지난해 447건이었다. 행정소송 청구 건수 역시 2020년 5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유난히 매섭고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지나며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 왔다. 봄은 항상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겨울이 끝나고 많은 행사가 즐비하게 열리고 산이나 야외로 나들이 기회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봄철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바람, 들과 산이 메말라 있어 화재발생 최적의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작은 불씨에도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올해 잡풀을 태우다가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자 불을 끄려다가 불길에 휩싸여 대피하지 못하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들불이나 산불이 났을 경우에 혼자서 불을 끄기보다는 대피 후 119로 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한바람으로 인한 화재확산 속도를 따라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봄철 들불이나 산불화재 시 불을 끄기 위해 갈고리 하나 들고 불속으로 뛰어 드는 것은 위험한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산불을 발견했을 경우 대처요령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 번째, 발견시 119로 신고를 하고 초기의 작은 산불을 진화할 경우 외투를 사용하여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할 수 있다. 두 번째, 산불은 바람
보이스피싱 예방법은 홍보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대처 방법을 숙지하고 있으나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의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어 유형별 대처요령 및 피해금 환급 절차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 금전적 피해가 있는 경우, 112신고 또는 송금은행 전화 후 해당 계좌 자체 거래 정지·차단을 하여야 한다. 이 경우 112신고를 통하면 금융기관 핫라인으로 연결되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또한 현금을 직접 전달 한 경우 상대방이 타고 온 차량 번호와 교부받은 증명서 등을 지참하여 인근 경찰관서에 신고하여 신속하게 처리하여야 한다. 두 번째 금전적 피해가 없는 경우, 상대방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준 경우 118(개인정보침해센터)에 발신 번호 거짓 표시, 피싱 사고 신고를 하고 휴대폰 내 악성앱·원격제어앱(TeamViewre 등)이 설치되어 있는지 ‘시티즌 코난’ 앱을 활용하여 확인을 한 후 필요시 서비스센터, 대리점을 방문하여 초기화를 하도록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금에 대한 환급절차는 사건접수를 한 경찰서에서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발급받아 지급정지를 신청한 은행에 제출하여 피해구제신청서를 작성하면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 중 일상의 비대면화를 빼놓을 수는 없다. 팬데믹이 한창일 때는 타인과의 물리적 접촉을 피할 수 해주는 모든 기술과 문화가 사회적으로 장려됐고, 이는 결과적으로 지난 30년간 진행된 ‘오프라인 세상에서 온라인 세상으로의 이행’을 가속시켰고 배달 음식과 온라인 쇼핑은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인간의 상상력은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는 이가 화면 속에서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이야기할 때도 마치 그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인간의 특성과 기술의 발달, 그리고 코로나19라는 특이한 사건은 전 지구적 재택근무라는 도전적이고 거대한 실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메타버스의 부상도 그 여파라 할 수 있다. 재택근무의 전격적 시행은 절대로 간단한 변화가 아니다. 매일 출퇴근을 하던 이들에게 재택근무는 그 사람의 생활 패턴을 넘어 사회적인 삶 자체를 바꾸는 변화이며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재택근무를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있었지만, 특정 영역의 매우 제한된 직종이었고 팬데믹이 닥치자,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은 반드시 대면 업무가
봄철 농작물 작황을 좋게 하고 재 등이 거름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실시하는 논·밭 태우기와 처리하기 곤란한 농업 부산물 소각 행위로 인해 매년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해충 방제약이 변변치 않았던 1960년대는 오히려 당국이 권장하기도 하였던 임야태우기는 최근 연구결과 해충 발생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오히려 봄철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논·밭두렁 야외소각은 순식간에 대형 산불과 인명피해로 번질 우려가 있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통계적으로도 산불 발생 원인 중 지난 10년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입산자 실화 34%, 논․밭두렁 소각 14%, 쓰레기 소각 13%, 담뱃불 실화 5% 순으로, 농촌지역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농업부산물 소각 및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발생하는 산불이 연평균 131건으로 전체 산불의 27%를 차지하고 있어 상당한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 작년 11월경 산림보호법 시행령 개정으로 그동안 사전에 시장·군수 등 지자체장에 농업부산물 제거 명목으로 허가를 받으면 불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 아예 금지되어 앞으로는 산림으로부터 100m내 논·밭두렁 태우기 등 불을 피우다 걸릴시 최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두 달이다. 현재 서서히 인구 유입이 줄어드는 군 단위와 달리 특별시 및 광역시 등 시 단위에서는 실질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하주차장 건설은 매력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발생한 지하주차장 화재들로 경각심 역시 날이 갈수록 더해져야 하지만 빈번한 화재에 오히려 화재에 대한 이미지가 소모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 들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더 화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지하주차장과 관련된 화재는 전기, 배터리, LPG 가스 누출, 담뱃불 화재 등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 대 차량의 단순 화재가 아닌, 줄지어 붙어 있는 차량으로 연소가 확대되어 대형화재로 변모된다는 것이다. 지하주차장 화재가 대형 화재화되는 것은 비단, 이런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전기차 비중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충전시설은 공간 확보를 위해 역시 지하주차장에 다수 충전시설이 설치된다는 사실이다. 밀폐된 공간이기에 더욱 화재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주차장에 화재가 났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 대가 아닌 여러 차량의 화재를 목격한다면
20대에 아이 셋을 낳은 아빠의 병역을 면제한다? 딱 봐도 현실성 없는 이 대책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에서 나왔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 힘은 이를 전면 철회했지만, 국가 중대사인 저출산 문제에 대한 여당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개탄스럽다. 아무리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까. 국민의 힘에서 나오는 저출산 관련 대책들에 꼭 들어맞는 속담이다. 국민의 힘이 30살 이전에 자녀를 3명 이상 둔 남성의 병역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논란이 일자 곧장 철회했다.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검토된 게 아니라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추진 계획이 없다고 진화했다. 집권 여당에서 이렇게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정책이 저출산 대책으로 논의됐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30살 이전에 자녀를 낳는 건 고사하고 결혼조차 하기 힘든 현실을 알기나 하는지 의문이다. 가뜩이나 심각한 취업난, 집값 걱정 등에 결혼이 날이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상 지난해 평균 초혼 나이가 남자 33.7살, 여자 31.3살이다. 이러니 “돈 있는 사람만 군대 가지 말란 거냐”는 야유가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 힘 방안에는 만 0세부터 18세까지 매달 100만
소방차 길 터 주기 훈련은 소방차가 골든타임 내 화재·구급 등 재난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해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차 양보의식을 향상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재현장에서의‘골든타임’은 화재가 성장하여 최성기에 이르면 화염이 일시에 분출하여 거주자 생존이 어렵다는‘최성기 8분 도달 이론’을 토대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골든타임(화재현장 소방차 도착시간)을 7분으로 설정하였다. 하지만 현대의 도심 환경은 교통량 증가, 차량정체, 교차로 신호대기, 좁은 골목길 및 불법주정차 차량 등으로 소방차의 신속 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소방서에서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 신속한 현장 출동을 위한 지리조사 및 긴급출동로 사전 확보 ▲ 효과적인 상황관리체계 구축과 상황 근무자 전문성 향상 교육으로 출동시간 단축 ▲ 첨단 교통 시스템 연계·구축 및 확대 방안 강구 ▲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훈련 등 실시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공감대 형성 등과 같이 지속적으로 추진 및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 스스로가 소방통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이다. 남의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과 유독가스 속에서의 숨막힘은 혼자라는 고립감과 두려움으로 패닉(Panic)현상을 주어 이성적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피난구유도등과 비상구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된다. 비상구는 화재나 지진 등 갑작스런 사고가 일어날 때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를 뜻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특별히 가르침을 받지 않더라도 비상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상구의 크기는 보통 가로75cm×세로150cm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성인 1명이 빠져 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크기이다. 또한 비상구의 문은 항시 안에서 밖으로 열리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평소 잘 당겨서 열었던 문도 패닉상태에 빠지면 평소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문을 밀고 나가려고만 하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상구는 실제 화재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화재현장은 가시거리 단축으로 앞을 보기가 더욱 힘들고, 방향감각 역시 상실하게 되어 자주 다니던 공간도 낯선 장소가 되기 마련이다. 이런 때에 피난구유도등과 비상구표시등을 발견한다면 말 그대로 ‘생명의 통로’를 발견한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상구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