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군수, 취임사는 감동이었다…퇴임은 심판이 될 것이다

 

전남투데이 최영남 기자 | 지난 1일, 민선 9기가 출범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군수들은 통합특별시민 앞에 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이 주인입니다”, “소통하겠습니다”, “청렴한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겠습니다”, “AI와 반도체 시대를 열겠습니다.”

 

취임사는 하나같이 희망으로 가득했다. 박수도 컸고 환호도 이어졌다. 하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은 더 이상 취임사에 감동하지 않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군수, 취임사는 누구나 잘했다. 문제는 퇴임사다.

 

대한민국 지방자치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취임사를 들었다. 그러나 임기를 마칠 때 군민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화려한 연설이 아니라 결과였다. 공약을 얼마나 지켰는지? 혈세를 얼마나 투명하게 사용했는지? 청년이 돌아왔는지? 지역경제가 살아났는지? 인구가 늘었는지? 공직사회가 공정했는지? 등등…. 그것이 통합특별시민들의 평가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선 9기 단체장들은 명심해야 한다. 권력은 축하받는 자리가 아니라 검증받는 자리다. 통합특별시민이 준 권한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다. 취임식 무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박수는 끝나고 평가가 시작된다. 더 이상 보여주기 행정은 통하지 않는다. 사진 한 장 남기기 위한 행사, 성과를 부풀리는 보도자료, 실체 없는 투자협약(MOU), 해외 출장을 성과인 양 포장하는 홍보 행정은 통합특별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기업 유치도 발표가 아니라 착공으로 증명해야 하고, 예산도 규모가 아니라 효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특히 인사만큼은 철저히 공정해야 한다. 선거 공신에게 자리를 나눠주고, 측근을 요직에 앉히며, 줄 서는 공직사회를 만든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선 9기의 실패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공직사회는 충성 경쟁이 아니라 능력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쓴소리하는 공무원이 살아남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다. 비판하는 언론을 적으로 돌리고, 통합특별시민의 목소리를 민원으로 치부하며, 반대 의견을 불편한 존재로 여기는 순간 권력은 독선으로 변질된다.

 

역사는 언제나 오만한 권력을 심판해 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은 박수를 오래 치지 않는다. 그러나 실망은 오래 기억한다.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속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군수는 행사장의 주인공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다. 성과 없는 정치, 책임 없는 행정, 원칙 없는 인사는 결국 지역을 쇠퇴시키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을 떠나게 만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선 9기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간이다. AI와 반도체, 에너지와 우주산업, 기후 위기와 지방소멸….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거대한 변화 앞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다. 실천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은 취임식장의 꽃다발보다 임기 마지막 날의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퇴임할 때 “정말 잘했다”는 박수를 받는 단체장은 성공한 지도자다. 반대로 수많은 약속을 남기고도 결과를 만들지 못한 단체장은 선거에서 이겼을지 몰라도 역사에서는 패배자가 된다.

 

취임사는 하루의 기록이다. 그러나 퇴임은 4년의 결산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은 이제 더 이상 말을 믿지 않는다. 행정을 보고 판단하고, 성과를 보고 평가하며, 결과로 심판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선 9기 특별통합시장·군수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단 한 가지가 있다.

 

‘권력은 임시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의 평가는 영원하다. 그리고 그 평가는 다음 선거가 아니라, 오늘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의 외침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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