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밭
김명숙 시인
황금 물결 일렁이는 보리밭 사잇길로
그 사람 앞서 걷고 있었네
바람이 불 적마다
마른 짚 냄새가 나는 보리밭엔
보리들의 어깨춤 춤사위 뿐
보리밭에는 인적이라곤 없었네
햇빛 속에서
아지랑이 인 듯 나비 인 듯
그 사람, 실루엣만 남기고
내 앞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네
소리쳐 불러 세우고 싶었지만
목소리만 입안에서 맴돌 뿐,
가물거리며 사라지는 모습
못 박힌 듯 제자리에 서서
바라보고만 있었네
한줄기 봄비 인 듯, 봄바람 인 듯
사라져간 그 사람
세월 가도 잊히질 않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문예마을 문학상, 도전한국인상, 제5회오늘의 작가상 수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