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世之敎師

  • 등록 2022.04.05 09: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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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오곡백과가 무르익은 결실의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새해 첫날에 한 해를 다짐해 보고 설계를 세웠던 나날이 물거품처럼 흘러가고 반년의 새로운 희망과 꿈을 설계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무엇이 좀 달라지나 기대와 부푼 꿈에 여러 가지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지만 요즈음 교육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선생님 여러분들의 어려움 또한 눈에 보이는 듯 선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위기를 호기로 바꾸는 조사들의 지혜와 슬기가 우리들의 몸에는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하여 우리들의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이나 열악한 환경을 탓하기 전에 극복하고 대처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계절은 우리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봄은 아름다운 꿈과 향기로 우리들의 춥고 암울하고 매서운 한기를 달래줍니다. 봄이 마련한 터전에서 우리는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마음껏 내놓고 삶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에 몰두해 있을 때, 계절은 무더위와 나른함 속에서 땀 흘리도록 적당한 시련을 마련합니다. 어리석은 우리들이 알맞게 지쳐있을 때, 가을은 서늘한 손길로 우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노력하고 땀 흘린 만큼 대가를 주면서 우리들이 행복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배려해 줍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도 잠시, 넉넉한 삶에 적당이 젖어 삶에 탄력을 잃어 갈 때 또다시 차가운 바람과 눈보라로 우리를 말없이 훈계합니다.

현장에서 말없이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

우리들의 삶은 어느 계절에 와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러 가지 교육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뜻있는 교육자들의 외로운 항해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렵다는 말보다는,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천천히 매듭을 풀어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시련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만큼의 무게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리들의 노력에 따라 오늘날의 혼돈과 어려움을 뒤로하고 서늘하고 수고로움으로 흐른 땀을 닦아 줄 서늘한 가을은 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냥 앉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서서 움직이면서, 생각하면서, 땀 홀리며 기다리면 풍요와 넉넉함의 가을은 이내 올 것입니다. 꼭 올 것입니다.

모든 계절이 우리에게 필요하듯, 다양한 형태의 역경도 우리들에게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역경은 역경대로, 풍요는 풍요대로 존재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현장 선생님들의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 경서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만나기 쉽지만 人師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만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글도 가르치고 人生도 가르치는 百世之敎師 선생님들이 다 되길 기원합니다. 그보다도 더욱 바라는 것은 항상 사람을 심고, 혼을 심는 선생님들이 되시어 먼 훗날에 제자들로부터 우리 선생님 百世之敎師, 즉 마음속에 영원한 스승이란 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들을 글로나마 이렇게 서로의 정을 나눌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관리자 기자 jn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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