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자동차 등록 대수가 2,6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인구 2명 중 1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비례하여 차량 화재 또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2024년 최근 3년간 차량 화재는 14,233건으로 하루 평균 약 13대의 차량이 화재로 소실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12월 1일부터는 기존 7인 이상의 차량에 비치하던 차량용 소화기 의무가 개정되어 5인승 이상의 승용차량에도 차량용 소화기를 설치, 비치하여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차량을 운전할 때 소화기라는 장비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차량용 소화기는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화재는 초기에 소화기 1대로 쉽게 불을 끌 수 있다. 차량 화재도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 이는 화재 초기에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 이상의 몫을 하는 것과 같아 차량 화재 역시 초기화재 시 소화기를 사용하게 되면 작은 용량의 소화기로도 쉽게 불길을 잡을 수 있다. 차량용 소화기는 간단한 조작으로 화재 초기 대응이 가능하며, 적은 비용으로 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비이다. 다만 큰불일 경우 진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안전한 곳으로 몸을 먼저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겠다.
차량용 소화기의 비치는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이다. 차량에 소화기를 구비하는 작은 실천이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차량용 소화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숙한 안전의식 문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