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김용희 기자 | 방송인이자 정치 평론가 김어준 씨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13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씨는 사전에 제보자의 신원을 밝힐 수 없다는 것과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제보 내용만 밝힌다는 것을 전제하고 발언했다.
일각에서 김씨가 언론에서 암살조 내용이 보도된 것을 듣고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에는 "암살조가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월요일(9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터뷰다. 제가 그 인터뷰를 듣고 나중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근거는,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지만 김 의원에게 암살조 제보를 한 사람이 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저로부터 처음 (암살조) 이야기를 듣고, 첫 반응은 '그럴리가 없다'는 것이었고, 서너 시간 후에 (제게) 사실이라고 알려줬다"며 "이 내용은 김 의원에게 문의하면 확인이 금방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비상 계엄 관련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씨는"제가 처음 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는 게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는 것"이라며"사실관계 전부를 다 확인한 것은 아니라며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가 주장한 제보 내용은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 전 민구연구원장, 김어준 방송인이 체포돼 후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 등이다.
김씨는 또 암살조 외에 제보를 받은 내용을 털어놨다. 그는 "생화학테러에 대한 제보를 받았고, 역시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 공개 여부는 김 의원이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외에도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를 탑재해 사용한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야기가 워낙 황당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 (제보 출처는)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으로 표현하겠다"라며 "김건희 씨가 OB(올드보이·기관의 은퇴 요원)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독촉의 내용은 저도 모르겠다. 사회질서 교란과 관련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떤 위험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밝힌다)"라고 했다.
또 "두 번째 제보도평상 시라면 황당한 이야기라고 다루지 않았을 건데, 담화를 듣고생각이 바뀌었다"며 "김건희 씨가 계엄 후 개헌을 통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면 '통일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었고현재도 여전히 믿고 있다고 한다.윤석열의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로 보아 혹여라도 우리 공동체에 어떤 위험이 될 소지가 있다면 불완전한 채라도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