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학교 밖 청소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을 확대해 주세요.”
“우리 등하굣길이 더 안전해지면 좋겠어요.”
지난 2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 청소년문화의집(야호센터)에서 열린 2024년 광산구 청소년총회 ‘타임캡슐’에서 나온 청소년들의 목소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청소년총회는 야호센터, 송정다누리 청소년문화의집, 광산구청소년수련관, 비아청소년자율공간, 광산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 등 광산구 6개 청소년기관이 협력해 개최했다.
지역 청소년 소통과 교류의 장이자 청소년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 마련한 정책 의제를 나누는 자리로, 청소년,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시간이 흘러도 청소년이 직접 발굴한 의제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실천 여부를 확인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자는 의미로 ‘타임캡슐’이라는 명칭을 내건 이번 총회에선 총 6개 팀이 의제를 발표했다.
송정권 청소년들은 지역 아파트 사이 지하인도의 오토바이 단속 강화, 노후 환경정비, 배수 체계 개선을, 비아동 청소년들은 안전한 등하굣길 정비를 제안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탈출’이란 의제를 던졌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센터를 넘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현황을 조사하고, 확대해달라는 요구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이주배경 청소년 동아리 구성, 역량 강화와 활동을 지원해달라는 목소리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정부 예산 감축으로 중단된 광산구 청소년 어울림마당 부활, 청소년 공간 이용과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마스코트’와 시설 정보를 담은 지도 제작 등 의제도 제시됐다.
의제 발표와 더불어 ⧍깜짝 공연 ⧍모루 인형 만들기 ⧍분장놀이(코스프레)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됐다.
발표를 마친 청소년들은 “의제 제안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청소년의 목소리가 담긴 모든 의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함께 해결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청소년기관과 함께 청소년총회에서 제안된 의제의 정책 반영을 검토하고, 청소년이 직접 의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