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안세웅 기자 | 추석 연휴가 다가온 가운데 휴게소 물가가 2년 동안 평균 11% 넘게 오르면서 1만 원으로는 돈가스 한 그릇도 사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총 4022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이다.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인상된 수준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로 18.5%(3550원→4208원)가 올랐다. 이어 핫도그(16.8%‧3804원→4443원), 돈가스(14.9%‧8984원→1만319원) 등이 15%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2년 전 8000원대였던 돈가스 가격은 이제는 1만 원 넘게 줘야 한다. 11%대 상승률을 보인 우동(5884원→6553원)과 호두과자(4391→4877원)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밥값 거품’ 논란을 언급하며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해 주자고 제안, 도로공사는 이후 밥값 인하 방안을 찾기 위한 TF를 만들었으나 운영업체‧입점업체의 수익 문제 등이 얽히면서 결국 흐지부지됐다.
올해 도로공사는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업체들의 수익을 줄일 것이 아니라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휴게소에서 1만 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절반에 가까운 4100원이 휴게소 영업사업체 수수료다. 이중 2000원 정도를 도로공사가 임대료로 거둬들이는데,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영업사업체 수수료를 별도로 챙긴다는 것이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도성회 자회사 H&DE는 최근 3년 가운데 2년간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도성회는 매년 8억 원대의 배당금을 챙겼다. 도로공사 임원이나 공사에 10년 이상 재직 후 퇴직한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도성회에는 현재 3천여 명이 가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