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쟁력 없는 한국야구

  • 등록 2023.03.13 15:19:16
크게보기

KBO리그 초라한 자화상…대대적인 개혁 없이는 변방 신세

 

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프로 출범 만 41년째가 되는 2023년, 한국 야구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6년 만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내건 14년 만의 4강 목표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다.


WBC 호주전 충격 역전패에 이은 일본전 망신 수준의 콜드게임 직전의 대패. 일부 젊은 투수들은 도쿄돔을 가득 메운 5만 관중 앞에서 스트라이크 조차 던지지 못했다. 사회인 야구팀으로 구성된 체코에게만 힘겹게 이겼다. 충격적인 장면이었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올 것이 온 것 뿐이었다.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책임져야 할 주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성원인 10개 구단이다. 방향은 외형적 보여주기가 아닌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실 다지기에 있다.


하루라도 빨리 리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몰두해야 한다. 장기, 중기, 단기적 플랜을 세워 당장 실천에 들어가야 한다.


장기적 과제는 유소년 야구 활성화로 재능 있는 꿈나무들이 야구에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의 지도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이기기 위한 팔장난 위주의 기술이 아닌 기본기 위주의 훈련이 필요하다. 


유능한 지도자가 좋은 선수를 만든다. 이들을 현장으로 이끌기 위한 현실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에서 유망주들을 키워야 할 야구 지도자는 적은 연봉에, 신분도 불안하고 당연히 보람도 없다. 프로 구단이 이 정도일진데 학생야구 일선 지도자 처우는 말할 것도 없다.


단기적으로는 특정 선수들에게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문제를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10개 구단들의 장기적 플래닝은 없고 당장 비싼 FA를 사서 성적 올리기에 급급하다.


특정선수 몸값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특정 선수에게 돈을 쓸수록 상대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퓨처스리그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다. 또한 자신을 위협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이 ‘우물안 개구리’로 만족한다. 팜 시스템을 거쳐 국가대표급 유망주들이 배출되는 일본과 대비되는 측면이다.


KBO는 당장 치밀한 분석과 장·중·단기적 대안을 마련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 머뭇거리기에는 위기의 한국야구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너무나 짙다.

김호정 기자 kimhc9330@naver.com
Copyright @전남투데이 Corp. All rights reserved.


전남투데이 신문방송 | 등록번호 : 일반 일간신문, 광주, 가 00072 / 인터넷신문, 광주, 아 00397 | 등록일 : 2013-04-04 | 발행일자 : 2019-09-06 | 발행인: 조남재 | 편집인: 박영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영호 | 연락처 Tel: 062)522-0013 | 메일 jntoday@naver.com 주소 (우)61214 [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군분2로 54, 금호월드오피스텔 1105호 전남투데이 © www.jntoday.co.kr All rights reserved. 전남투데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