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가족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합시다

고흥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장 유창길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식어가고 점차 가을의 시작이 다가온다. 기온이 내려가고 가을날씨가 시작이 되면 건조해지고 자연히 화재위험도 높아진다. 산불 및 들불도 매우 위험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주택화재이다. 최근 들어 다른 지역은 물론 전남에서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마음 한쪽이 아린다.

 

최근 3년간 전체 화재의 24.3%, 화재 사망자의 60.7%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특히 주택화재 사망자 중 83.5%가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고 하니 일반주택의 화재규모 자체는 작을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일어난 인명피해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주택화재의 경우 대부분 야간 취침시간대에 발생해 화재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빠르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유독가스 흡입에 따른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주택화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기존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이제부터는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반드시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정부와 전국 소방관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를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다. 

 

이런 홍보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율의 평균은 30% 안팎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직까지 주택용 소방시설이 무엇인지, 주택용 소방시설에는 무엇이 있는지, 왜 설치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택용 소방시설은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본적인 소방시설로, 단독경보경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사실을 경보음으로 알려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한시라도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방시설이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1대 이상의 역할을 하는 소중한 소방시설로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 쇼핑몰, 대형 마트, 주변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정부와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더 이상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고향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것을 권장해 본다.

 

화재는 예고 없이 일어난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선물해 우리 가족을 화마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우리 집의 안전지킴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집안 곳곳의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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