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작은 실천 하나로 안전한 한가위를…

                  119구조대장 소방경 정윤삼


폭염이 한풀 꺾이며 길었던 여름도 지나가고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운 가을이 다가오고 있지만 소방관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기온이 낮아짐에 따른 난방기구 사용량의 증가와 더불어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이해 화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화재 발생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석 연휴 화재 발생 추이에 대한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추석 전날과 당일의 화재 발생률이 평소보다 5~10%정도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명절음식 준비 등으로 인한 화기사용 증가와 식용유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명절음식의 특성으로 인한 화재 발생의 위험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 추석’이 보편화 되면서 추석 연휴동안의 물류량이 크게 증가해 물류창고 등 대형건물의 화재발생에 대한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추석연휴 화재 발생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화재예방수칙 및 화재 안전에 대해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화재 유형별 화재예방수칙과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살펴보자.

 

첫 번째, 추석 명절연휴 주택화재 발생 예방수칙이다.


 명절음식을 조리 할 때는 항상 주변 정리정돈에 유의하여 연소기 가까이에 가연성 물질이 접근하지 않게 하고, 불을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주방 등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 감지기나 소화기를 반드시 설치하여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이다. 


명절 연휴 간 주방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재가 식용유의 발화로 인해 발생하는 식용유 화재인데, 식용유 화재 발생 시에는 일단 불을 끄고 추가 식용유를 투입하거나 큰 잎 채소류를 넣어 발화된 식용유의 온도를 낮춰 소화하는 냉각소화의 방법이 효과적이며 젖은 수건 등으로 발화중인 표면을 덮어 질식소화의 방법 역시 화재를 진압하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택화재나 대형건물화재 모두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명심하여 인명 대피 후 119에 신속하게 신고하면 되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처럼 이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가족이 모이기 힘들어진 명절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화재 발생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화재 예방을 위해 힘쓴다면 안전하고 풍요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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