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한국선급, 일하고도 못 받는 미수금 223억…장기 매출채권 51.1억

- 6개월 이상 해외 매출채권 41.1억, 회수 어려워 특단의 대책 필요해
- 2014∼2020년 회수 못 해 대손처리 34.3억, 자구노력 없이 대부분 비용처리도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
세계적인 조선업의 불황에도 선전해오던 한국선급(KR)의 경영 전망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따르면 세계적인 조선업의 불황에도 선전해왔던 한국선급이 올해 1분기까지 미수금이 223억에 이르고 검사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장기 매출채권이 연초대비 7.8억 증가한 51.1억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KR의 매출액은 1,447억으로 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에 달한다. KR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미수금 중 일부인 34.3억원을 대손처리를 통해 비용으로 처리했다. 당시 별다른 자구노력이 없이 비용 처리함으로써 법인세 시행령 위반 소지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KR은 올해 7억 3천여 만원 상당의 채권(83건)에 대해 내용증명 발송, 지급명령,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나 회수는 7천7백만원(6건)에 그쳤다.

 

또, 올해 1분기 기준으로 KR이 보유 중인 전체 매출채권 218.3억 중 51.1억 규모의 채권이 보유 6개월에서 1년 이상 되는 장기채권으로, 부실화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중 해외 매출채권은 81.2%(41.4억)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선사들의 도산위험 증가와 매출채권 부실화 예방을 위한 관리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KR에서 김승남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현재, 51개 KR지부 중에서 보유 매출채권 중 장기채권 비율이 50%가 넘는 곳은 테헤란, 시드니, 난징 등 총 8곳에 이른다.

 

보유액 기준 상위 10곳의 지부에서 보유한 장기채권의 금액은 47.8억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금액이다.

 

김승남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조선업 경기가 위축되고 영업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한국선급(KR)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해외고객에 대한 한국선급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또한 김 의원은 “현재 계약서에 관행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는 지급기한을 분명히 적시하고 불량채권에 대한 금융처리 방안 등을 모색해 내년 코로나 장기화의 파도를 넘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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