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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상기후와 담양식 그린뉴딜정책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주장한 가이아 이론에서 가이아란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대기권, 대양, 토양까지를 포함하는 범지구적 실체로서,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것이다.지구를 단순히 기체에 둘러싸인 암석덩이로 생명체를 지탱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명체로 바라보면서 지구가 생물에 의해 조절되는 하나의 유기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우리 인류와 지구는 서로 뗄수 없는 관계이며, 살아있는 생명체인 지구는 인류때문에 아파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나이는 우리 인간의 셈으로 대략 45억 살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인류가 지구에 나타난 것은 길게 잡아야 오백만 년 전이다. 오백만년 동안 인류는 지구에 순응하면서 살아 왔다. 그런데 약 이백년 전 인류는 산업혁명을 이룩하고 과학문명을 급속도로 발전시켰다.

이백년!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순간이다. 이 순간에 인류는 지구에서 같이 살아왔던 수없이 많은 생명체를 멸종시켰다. 그리고 2차 대전 중에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가스의 사십만 배에 달하는 양의 온실가스가 날마다 전 세계 지구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지난 1백 년간 약 1도 상승였다, 지금 추세라면 2040년경에 1.5도, 그리고 2050년이 되기 전에 2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는 시점이 되면, 북극 빙하가 거의 다 녹아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을 반사할 수 없어, 지구 온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게 된다. 그렇게 되면 2050년 즈음에 지구 온도가 순식간에 5도에서 6도까지 올라간다. 지구 온도가 6도 상승하면 모든 생명체가 산소 부족으로 멸종된다.

 

2050년! 30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아무런 손을 쓰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면 30년 내에 인류멸종 뿐만 아니라 지구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될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지구가 분노하고 이상기후로 인류에게 경고 하고 있다.

 

이번 우리도 직접 겪었던 집중호우는 지구가 인류에게 보낸 경고의 좋은 예이다. 내가 사는 담양의 어르신들도 살아 생전 처음 본 수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들은 지구 온난화가 더 이상 개인이나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유엔에서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는데 당신들은 영구적 경제성장이란 동화를 거론하며 오직 돈타령만 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세계 정상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16세 소녀 툰베리가 등교거부운동을 벌이는 이유도 기후 및 환경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는 툰베리와 같은 세대들 즉 우리의 자녀나 손자들에게는 너무나 급박한 문제일 것이다. 30년 후면 그들이 한 참 일할 나이인데 인류를 포함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될 수도 있다니 그들에게는 얼마나 심각한 문제일까?

 

이 문제는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 해결책을 찾아내 주어야 한다. 이 일만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낸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자 책무이다. 아이들에게 지구온난화를 막아낼 해결책이 있음을 알려 주고, 그 해결책을 실천하여 새로운 희망을 주어야 할 때이다. 이러한 일들은 전 세계적으로 온 인류가 공동으로 나서야 될 일이다.

 

조그만 자치단체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담양군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지구온난화를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것처럼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담양군은 2002년 민선 3기 때 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생태도시를 군정지표로 삼았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 추진에 맞춰 발표한 ‘담양 식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담양 식 그린뉴딜정책’ 은 "코로나 이후 공공영역의 역할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디지털 경제, 녹색에너지 전환을 통해 생태환경 보존과 일자리 창출, 생태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담양군 재정운영, 주민이 생태환경을 주도하는 자치역량 확대, 영리추구보다는 생태환경이나 공동체 우선정책, 부의 분배를 중시하는 사회적 경제기반 강화에 초점을 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생태도시 학자로 유명한 광주대 김병완 교수는 “담양 식 그린뉴딜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익숙했던 경제ㆍ사회 체제를 바꾸어 가겠다는 군민들의 의식전환이 핵심 과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담양군이 생태도시 정책을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만큼 그린뉴딜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정책 수용도는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담양군 지속가능발전지표(SDGs)의 전략적인 추진계획 마련을 통해 그린뉴딜정책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세대는 우리 후손세대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다. 우리세대가 지구의 자원을 마구잡이로 써 버려 지구가 온 몸으로 시름하다가 스스로 그 생명을 다하여 지구상 온 생명체가 멸종하게 한다면 우리는 45억년 지구에서 가장 악독한 생명체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세대는 지구의 분노를 풀어 주고 인류가 영원히 존속하기 위해서 혁명적인 사고의 신인류가 필요할 시기이다.

 

즉 '호모사피엔스'에서 '에코사피엔스'로 변해 가야 한다. 이것만이 지구온난화를 멈추고 지구의 분노를 삭이게 해서 더 이상 이상기후로 인류가 고통을 당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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