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구례군 집중호우 피해액 ‘1268억원’ 잠정 집계

10일 23시 잠정피해액 1268억원, 피해조사 본격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
11일부터 전 지역 급수 시작, 자원봉사자 등 2천명 복구작업에 나서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역대급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이 공공시설·민간 피해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구례군은 10일 23시 기준으로 잠정피해액이 1,26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9일 19시 추정치보다 700억원이 늘어난 피해액이다. 피해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피해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상황으로 피해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례군은 전체 1만 3천 가구 중 10%에 달하는 1,165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고 이재민 1318명이 발생했다. 농경지 421ha가 물에 잠기고 가축 365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5일시장 157개 점포는 모두 2.5m 높이의 물에 잠겼다. 구례군은 상가당 최소 피해액을 평균 3천만원으로 예상했다.

 

상하수도 사업소, 종합사회복지관 등 공공시설 67개소가 물에 잠기며 기능을 잃었다. 구례군은 중장비 250대를 동원하여 도로, 제방 등에 대한 긴급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행정·소방·경찰 공무원 등 2천명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피해가 심한 5일시장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마을 복구가 추진되고 있다. 31사단 및 61특전대대 군 장병 450명이 한우 1500마리의 축산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을 복구하고 있다.

 

구례읍 양정지구 민가 지붕과 옥상 위에 고립된 소 29마리에 대한 구출작전도 11일 오후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무원, 축협직원, 소방공무원 등 39명을 동원해 진정제를 넣은 마취총으로 소를 진정시킨 후 덤프트럭 및 굴삭기 5대를 동원해 구출했다.

 

11일 구례읍 지역에 대한 상수도 공급이 시작됐다. 당초 15일에 복구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긴급복구를 통해 예정보다 빠르게 급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은 수도관 공기압 등으로 인해 급수가 지연되고 있어 공기압 제거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복구를 통한 급수이며 복구작업에 많은 물이 사용되어 산발적인 단수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10일 산사태로 구만저수지 인근 도로 옹벽 30m가 붕괴되어 군도 7호선 일부 구간이 통제 중이다. 이외에도 8일 서시1교가 유실된 국도17호선 일부구간 등 8개 구간이 통제 중이다.

 

10일 김순호 구례군수는 구례5일시장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에게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댐 방류에 대한 사전협의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금 한도를 현재 3백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높여줄 것을 건의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