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7월 27일, 정전협정을 다시 떠올리며

인천보훈지청 보상과 박인애 주무관



거리를 나서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올해로 6.25 전쟁은 70주년을 맞이하였지만,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탓에 6월 호국보훈의 달 행사는 평소보다 축소되어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마음 속으로 나라를 위하여 싸운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이렇게 6.25 전쟁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6.25 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은 언제인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3년 넘게 지속된 전쟁이 중단된 기념적인 날임에도 말이다.

 

7월 27일 정전협정의 공식 명칭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정전협정은 어느 순간 한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유엔은 북한의 남침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결의문을 발표하였고 한국은 유엔참전국 총 21개국과 국제기구를 통해 병력 및 의료 등을 지원받았다. 정전협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200만이 넘는 유엔군이 한국에 파견되었고 이 중 3만 여 명이 전사하였다. 유엔군은 조국이 아닌 낯선 나라를 위하여 참전용사들과 함께 전쟁에 앞장섰다. 그리고 수많은 전투 끝에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이 모여 정전협정을 체결하였다. 다만 정전협정 체결 후에도 남북 간의 충돌과 완전한 끝을 의미하는 ’종전‘이 아닌 ’정전‘협정은 아직까지 우리의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분들을 떠올리게 된다. 역사 속 그분들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열쇠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7월 27일 하루만은 정전협정의 의의를 생각하며 우리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유엔참전군과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를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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