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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통화한 사람이 해당 검사장이 맞냐"


 


채널A와 고위 검사장의 ‘검언유착’이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의 속기록 속 채널A 대표의 발언으로 기정사실로 결론 났다. 

 

그동안 채널A 대표가 방통위에 이동재 기자가 통화한 상대방 검사장이 맞는다는 MBC 보도에 대해 채널A 측이 '인정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13일 '미디어오늘'이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방송통신위원회의 채널A 의견 청취 속기록을 확인하고 이동재 기자의 상대방이 검사장이 확실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속기록 자료를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과 미디어오늘이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채널A는 이동재 기자로부터 녹취록을 제출받았고, 통화 상대방이 검사장이라며 실명까지 언급한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달 MBC는 채널A 김차수 대표가 전날 방통위의 채널A 재승인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채널A 기자와 통화한 사람이 녹취록에 등장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맞냐’는 질문을 받고, 처음에는 맞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해당 발언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방통위원은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이 검사장이 맞는지 정확한 답을 몇 차례나 요구했지만, 채널A 대표 측은 애매한 대답을 반복했다.

 

채널A 대표 측에 따르면 이동재 기자는 조사 과정에서 통화 대상의 이름도 밝혔다. 방통위원이 "대표이사니까 (검사장이 누구인지) 취재기자에게 물어는 봤지 않냐?"라고 묻자 채널A 대표측은 "특정 이름을 거론하긴 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동재 기자가 녹취록에 나온 취지의 대화를 한 사실을 인정했는지 묻자 채널A 대표측은 "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채널A는 녹음 파일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기에 확신할 수는 없고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다고 여전히 부인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그러자 방통위원은 "녹취에 나온 법조인이 누구냐고 했을 때 기자가 이름을 댔으면 그것이 사실이지 않나"라며 "특정이 되지 않았다는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답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채널A 대표 측은 "기자의 말을 믿어야 하지만, 믿는 것을 전제로 조사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려면 더 정확한 근거자료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채널A 대표 측은 "기자의 말을 믿어야 하지만, 믿는 것을 전제로 조사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려면 더 정확한 근거자료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실체 파악이 어렵다는 답만 채널A 대표 측이 반복하는 상황에 한 방통위원이 "다시 한번 정중하게 묻겠다"라며 "법조계 관계자가 검사장이 맞나, 안 맞나 묻는 대로 대답하라"라고 요구했고, 김차수 대표는 "제가 조사할 때는 검사장 이름을 거론했다"라고 답했다.

 

다시 방통위원이 "검사장 이름은 관심 없다"라며 "검사장 맞나 안 맞나 그것만 묻는 것"이라고 일축하자 김차수 대표는 "그것을 확인하지는 못한 것...."이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방통위원이 다시 "아까 법조 관계자라고 이야기했는데 방금 검사장 이름을 이야기했다"고 기억을 돌이키자 김 대표는 마침내 “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원이 "그래서 저는 검사장 이름은 묻지 않고 검사장 맞느냐고만 묻는 것"이라며 "맞습니까?"라고 묻자 김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수긍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방통위원은 “예, 됐습니다. 검사장이라고 인정했습니다”라고 김 대표가 빙빙 돌리며 확답을 피하던 모습을 매듭지었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방통위 속기록을 공개하고 말미에 "채널A가 조심스럽게 답변한 건 사실이지만 맥락을 살펴보면 이동재 기자가 검사장과 통화를 인정했다는 것을 방통위원의 ‘오해’로만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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