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이 “기자들하고 노상 말한다고 국민소통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기자들과 소통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20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이 대통령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발언을 방영한 직후 대통령실이 21일 오전 실제 출근길 문답을 중단해 버리는 믿지 못할 일이 현실화 되었다. MBC 스트레이트에서 ‘천공’ 스승이 도어스테핑 하면 안 된다(고 발언 한)는 것이 방영되자 대통령실이 가림막 설치와 도어스테핑 중단까지 결정했는데 갈수록 가관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1층 공간이 기자 여러분에게 완전히 오픈돼 있는데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판으로 가림막을 설치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걸핏하면 압수수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군부 시절은 물론 역대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극단적 행태이다. MBC 스트레이트를 보면 ‘천공’은 ‘앞으로 윤 대통령은 출퇴근 시간에 질의응답 시간을 계속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 기자들 수준 너무 낮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은
히틀러와 처칠은 끈기 있게 비전을 추구한 끝에 추종자를 얻을 수 있었다. 비전의 제시는 리더십의 절대 요소이다. 특히 히틀러와 처칠처럼 지도자가 역경에 굴하지 않고 비전을 지켰을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지도자는 대중이 진심으로 동일시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당시 처칠의 비전은 문명화된 가치 위에 강력한 대영제국을 건설하는 일이었다. 이에 비해 히틀러의 비전은 비현실적이고 사악했지만 그 시대 독일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공격 대상을 주입시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고 전쟁의 당위성을 얻었다. 히틀러는 스스로 숭배의 대상이 되려 했고 끊임없이 완전무결한 초인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가꾸며 마침내 사람들로부터 터무니없는 과대망상을 인정받게 되었다. “히틀러의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의 원동력은 권력욕이었다. 그러나 처칠은 지도자가 국민들을 감화시키는 데 있어 반드시 카리스마나 강력한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히틀러를 만난 독일 국민들은 ‘그가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러나 처칠을 만난 사람들은 ‘스스로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진정한 영감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카리스마를 능가하는 법이다” 히틀
“아무리 사고로 얼룩지는 세상이지만 사람에게 깔려 죽는 일이 대한민국 서울 하늘 아래서 일어나다니요. 아침저녁 웃으며 헤어지곤 다시 만났던 가족과 친지들이건만 다정한 작별인사 한마디 없이 영영 이별이라니 말이 됩니까. 사랑하는 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저희는 영원한 죄인입니다. 세상에 이처럼 억울한 죽음이 또 있을까요. 손을 뻗어도 닿지 않습니다. 사랑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미안합니다, 골백번 외쳐도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되돌아옵니다” 멀쩡하게 걸어가던 사람들이 압사당하는 참사까지 이태원에서 벌어졌다. 삼풍과 세월호처럼 예견된 사고였다. 사흘 전 간담회를 열었고, 10만이 넘는 인파의 밀집을 예상했다. 하지만 경찰과 구청은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도대체 국가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수많은 젊은이가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이 시국에 국민의 힘은 대통령 지키기에만 여념 없는 태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정당이 되고 있다. 친윤계가 앞장서서 이태원 참사 책임을 주장하는 이들을 공격하며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건강한 당내 비판을 억누른다면 참사 수습은 더 어려워지고 국민 비판만 커질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은 있는 사람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상을 치우는데 TV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가사와 리듬이 귀를 사로잡는다. 작고하신 부친이 여러 해 전, 큰댁에서 조부모님 추도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 노래를 절절하게 읊조리셨던 모습이 떠올랐다. 집안에 흐르고 있는 <비 내리는 고모령>은 이미 필자의 마음에 가득 차 있었고 눈물이 고였다. 애절한 가사와 호소력 있는 이 사모곡은 대한민국의 모든 자식들에게 눈물로 위안을 주는 명곡임이 틀림없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전하는 음악은 과연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의 음악은 ‘소리를 재료로 하여 인간의 감정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부분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의에 동의하고 만족스러워 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음악은 ‘무엇 무엇이다’ 라고 결론짓는 것, 그 건 하등 쓸모없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음악은 수학공식이나 단순 기호로 정의되거나 형상화된 사물이 아니다. 음악을 뜻하는 용어 Music은 라틴어 무지카(Musica)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무지카(Musica)는 그리스어 무지케(Mousike)로부
처참하고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사태 앞에선 할 말을 잃는다. 이태원 현장에 무슨 설명을 보태고 어떤 말을 덧댈 수 있겠는가. 이태원 비극을 겪고 며칠을 보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그간 너무 국뽕에 취했던 건 아닐까. 몇몇 화려한 성과에 들떠 우리는 선진국 착시에 빠졌던 건 아닐까. 법을 ‘핑계’ 대기에는 이태원 참사는 너무나 심각한 무책임과 직무 태만을 드러내 보였다. 사고 전날부터 참사의 전조가 나타났고 112신고 전화가 계속 울렸지만, 경찰 시스템은 요지부동이었다.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인도에선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막 재개통한 현수교가 몰려든 인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는 바람에 140여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무자격 업체의 날림공사, 관리·감독 태만이 겹친 전형적 인재라고 한다. 만약 이태원 참사가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인도에 대해서도 또 한 번 저런 식으로 냉소하지 않았을까.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정치적 민주화나 경제적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의 끔찍한 재난 소식들을 접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언젠가부터 우리 마음속엔 묘한 우월의식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린 선진국이라고 틀린 얘기는 아니다. 세계 10위 교역 규모에 국민
세계적 명소로 변신한 이태원에서 황망한 사고로 수많은 꽃다운 청춘들이 목숨을 잃어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세계인에게 이태원의 명소로 각인된 해밀톤호텔 주변에서 후진국형 참사가 벌어져 나라의 자존심이 더욱 말이 아니게 됐다. 지난 29일 밤 상상하기도 싫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였다. 먼저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대한민국에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있다. 재난을 예방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본적 의무임을 밝히고 있다. 신속하고 적절한 사후 수습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이태원 참사 사건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지구촌의 가슴 절절한 관심과 슬픔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언론도 그렇지만 해외 주요 언론도 이번 사건을 수많은 현장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정부의 책임자라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사고 당일 인파가 1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압사 사고’ 예방책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표현을 의식하지 않고 쓰고 있다. 스트레스는 모두 나쁜 것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살아가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벼운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더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는 괜찮겠지만 이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스트레스를 계속 받게 된다면 이는 피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대개 스트레스는 마음의 반응 정도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트라우마는 마음에 생채기를 내어 휘젓고 그 상처가 또다시 쉽게 아물지 않게 되는 것으로 트라우마는 과거에 경험했던 충격적인 사건 사고나 폭행 등에 기인해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와 정신에 있어 회복하기 힘든 크나큰 충격을 준 것으로 인해 마음 저 깊은 곳에 불안과 우울감 등을 가지고 정상적인 사회 활동과 참여가 쉽지 않아지면서 개개인이 각기 다른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을 말한다. 그런데 실상은 트라우마에 대해 잘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의료계에서도 트라우마에 대한 진단은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 세세하게 진단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를 어느 한
교사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사기를 떨어뜨리고 학생들 앞에서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교육이 개혁인지 나는 반문해 본다. 몇 해 전에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던 “두사부일체”란 제목의 영화가 생각난다. 깡패들 사이의 질서나 의리 따위를 묘사한 풍자와 위트가 섞인 코믹오락물이었는데 영화 내용 중에 교실 안에서 학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선생을 구타하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는 ‘교권 실추’라는 사회의 실상을 약간의 왜곡된 형태로나마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선생님의 체벌을 동영상으로 올리거나, 선행이 학부모에게 수모를 당하거나 겪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서 교권은 이미 설 자리를 잃었다는 비애감이 들었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이런 현상들을 보고 우려하는 바가 크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선생님의 권위를 집단 적으로 폄하하고 묵인하는 듯 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왔다면 사회의 질서 따위는 이미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늘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고 싶다. 아울러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는 요즈음 더욱 법도 질서도 규칙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가 제 편할 대로만 행동
북한이 한국 등을 겨냥한 소형 전술핵무기 개발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무기 개발이 억지 차원이 아닌 실전 사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이에 대응해 전략자산 배치 등 ‘거부 억지력’ 강화로 북한의 전술핵 사용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1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이 공격을 위한 목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한 연합전력에 절대적으로 열세인 재래식 무기를 먼저 사용한 뒤 실패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전술’이며 김 위원장도 이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공격용이라면 “한국 등 이웃국가에 대한 공격이나 협박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북한은 핵 보유국임을 자임하면서 미사일 발사를 지하고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줄을 잇는 가운데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술핵 운용부대’의 군사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최강의 핵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핵 전투 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겠다”고 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동을 건 반도체 무역 제재의 바통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어받아 ‘2차 공세’에 나섰다. 이번 공세는 첨단 반도체의 수출 통제를 개별 기업 중심에서 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전면전’에 가까운 양상을 띤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무서울 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는 간접증거다. 미국의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기술 제재를 위한 첫 번째 카드로 꺼낸 EUV 리소그래피 장비 수출 제재는 단순히 SMIC의 글로벌 파운드리 산업으로의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중국은 2020년대 들어 팹리스 회사가 2000개를 돌파했고, 그 숫자는 지금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다양한 목적에서 활용될 반도체 칩의 중국 국내 수요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집중해 오던 반도체 굴기의 기조에 맞춰, 중국은 반도체 칩의 설계뿐만 아니라 제조 역시 국산화율 제고를 서두르던 상황이었고, SMIC는 그 최전선에서 생산 규모와 기술 수준을 동시에 높여 가고 있던 회사였으므로,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회사가 타
작가 ‘톰 슐먼’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책에서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자아발전을 주는 교사 ‘존 키팅’의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교육적 태도를 기술하였다. 키팅은 학교의 전통, 명예, 규율등 최고로 여기는 가치보다는 신입생들의 자유, 이상, 희망, 용기를 키우려고 노력했다. 때로는 파격적이고 엉뚱한 이단자처럼 보이지만 학생들에게 친구처럼 다가서는 그의 용기야말로 신선한 바람처럼 여겨졌다. 학생들은 개성이나 적성이 다른 만큼 저마다 도달해야 할 목표가 다르다. 우리나라의 현실처럼 학생들의 개성보다 일류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모두가 뛰어가는 상황과는 달리, 휘파람을 불며 교실 앞문을 들어오고, 곧 뒷문으로 빠져나가더니 돌아서서 모든 학생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는 키팅 교사의 모습은 마치 개구쟁이가 친구들에게 놀러가자고 부르는 것 같았다. 그는 어찌 보면 학생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그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는 교사이다. 주변의 교사나 행정가가 학교의 전통을 깨트리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경고 했지만 소신과 자신감에 찬 그는 인간 심성 도약의 당위성을 먼저 생각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 그의 영원한 희망이요, 야망이었다.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때 미래의 소중함도
9월 15~16일 이틀에 걸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22차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2001년 출범 이래 매년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보도가 거의 없었고 관심도도 높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직접 얼굴을 맞대는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지난 몇해 동안의 극적인 국제정세 변화로 인해 이번 ‘SCO 정상회담’에는 세계적 관심이 쏟아졌다. 정식 회원국 9개 나라를 합친 규모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2%, 세계 GDP의 약 24%를 차지한다. 공식적인 국제기구로는 ‘유엔’ 다음으로 규모가 큰 조직이다. 상설 사무국은 중국 베이징에 있고 의장직은 교대로 맡는데 올해의 의장국은 우즈베키스탄이다. 그래서 올해 정상회담은 그 수도인 사마르칸트에서 열렸고, 내년에는 인도가 의장국을 맡는다. 시진핑의 이번 SCO 참석은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인 사회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중국 봉쇄전략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또한 10월에 개최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이 전례 없는 주석직 3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