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공공재로서 예술의 양상

광주문화재단, 미디어 338 및 컬쳐호텔, 11인의 작가 세계관 보여줘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광주문화재단 업무협약 첫 <미술품 대여사업 지원> 선보여

 

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광주문화재단이 함께하는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Multi-R.P.G.> 전시가 10월 23일까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미디어338 전시실과 동구 소재 컬쳐호텔 람에서 열린다.

 

전시명 R.P.G.(Role Playing Game)는 역할수행게임이란 뜻으로 사용자가 게임 속의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과정이다. 현실세계의 인간 또한 게임의 가상공간처럼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다양한 역할과 정체성을 지니며 살고 있다. 반면 현대사회에서 창작의 행위는 직업과 노동으로서 여전히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하며, 특히 순수예술 향유도가 낮은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이들의 수행 결과물이 제대로 보상과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민지 큐레이터(산수싸리 대표)는 “창작자들은 마치 R.P.G. 게임 가상현실에 접속한 멀티유저들과 같이 지극히 개별적임과 동시에 상호 유기적 성격을 가진다. 이들의 행위와 결과물(작품)들은 언뜻 보기엔 그들만의 리그(league) 속 롤플레잉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중에게 끊임없이 시그널을 보내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접속 링크를 무한히 송출하고 있는 존재임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는 하나의 작품이 전시장에 걸리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여정에 관한 은유적 표현이며 본질적으로 사회적 공공재로서의 예술의 역할에 관한 대중의 적극적인 관심과 향유를 독려하고자 한다.

 

미디어338과 컬쳐호텔 람 두 곳의 전시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각 공간이 가진 장소성에 따라서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와 작품의 성격 역시 확연히 나뉜다.

 

지역 문화예술의 육성 및 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광주문화재단의 전시공간인 미디어 338에서는 사회발언적 의미를 내포한 작업을 통해 사회공공재적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선보인다. 이곳에는 사진, 영상, 설치를 주요 매체로 다루는 김규년, 김은경, 윤태준, 이세현, 임용현, 정덕용 총 6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컬쳐호텔 람의 경우 숙박과 문화 컨텐츠가 결합되는 공간인 만큼 대중에게 예술의 전통적 기능인 심미적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구성되었다. 이곳에는 평면 회화 및 직조, 사진을 주요 매체로 다루는 강동호, 김영태, 박은수, 윤연우, 임수범 작가까지 총 5인이 참여한다.

 

두 공간의 작품들은 장소적 특성만큼이나 다른 결을 지닌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창작’이라는 막연한 미션수행의 결과물이다. 관람객들이 작가들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을 통해 사회적 공공재로서의 예술의 양상들을 직접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기간은 10월 23일까지이며,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미디어338(광주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 7) 및 컬쳐호텔 람(광주 동구 서석로 89)에서 별도 사전예약 없이 감상 가능하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며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회 운영한다.

 

광주문화재단은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처음으로 미술품 대여사업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육원주식회사(대표자 : 김영미)를 지원단체로 선정하였다. ‘2022 미술품 대여사업 지원’은 미술시장 유통 활성화 및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해온 사업이다. 올해 처음 광주문화재단을 비롯한 전국 5개 문화재단과 협력하고 있어 시민들이 다양한 전시를 지역공간에서도 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공공시설에서의 미술품 대여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과 공유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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