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폭락’ 루나 상장… CEO 권도형 누구?

'한국판 머스크'에서 '암호화폐의 홈스'로…

 

전남투데이 이일우 기자 | 한국산 암호화폐루나와 테라(UST) 폭락 사태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두 코인을 개발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0살 권 대표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청년 창업가다. 한국의 외국어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빅 테크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쳐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손을 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권도형 (ceo)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루나와 테라 코인을 통해 거물로 성장했다. 한때 두 코인이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부자가 된 권 대표는 국내외 언론과는 접촉을 피하면서 '루나틱'이라고 불리는 투자자들과 SNS로 소통했다. 이런 모습이 트위터를 애용하는 세계 최대 부자 머스크와 닮았다고 해서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루나, 테라 폭락 사태는 탄탄대로를 걷던 권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테라폼랩스는 특이한 알고리즘을 채택해 코인을 발행했는데,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도록 했다. 가상화폐 상승기에는 이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유동성이 줄어들자 테라 발행 시스템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루나 역시 폭락하며 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루나는 지난달 개당 119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지만 99% 폭락해 1센트까지 떨어졌다. 연일 폭락세가 거듭되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를 상장 폐지했다.

 

국내 거래소도 비상 모니터링상태다. 지난 11일부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루나에 대해 유의종목 지정·입출금 보류 등의 비상조치를 가동했다.

유의종목 지정 후 48~72시간이 지나고도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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