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동북아 환경외교의 장에서 비전 공유

제주서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 개최 … 제주의 친환경 정책 국제무대에 소개

 

전남투데이 천세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동북아시아의 주요 환경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서 제주의 환경정책과 미래 비전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이 참여하는 제25차 3국 환경장관회의(TEMM25)가 제주에서 개최된 것을 계기로, 28일 오후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3국 환경장관과 정부 및 기관 대표 200여 명을 초청해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 이토 신타로 일본 환경성 대신을 비롯해 이희섭 3국 협력사무국 사무총장,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만찬 행사에서는 제주도립무용단의 ‘푸다시’ 공연이 펼쳐졌다. 해녀를 모티브로 한 창작 무용으로, 거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하게 살아가는 제주 여성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미래의 희망을 표현했다.

 

제주도는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선진적인 환경 정책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한-중, 중-일, 한-일 간 양자회담이 각각 열렸다. 행사장 입구에서 마련된 홍보관에서는 ‘2035 탄소중립’과 ‘2040 플라스틱 제로’ 등 제주도의 주요 환경 정책이 소개됐다. 또한, 도내 친환경 기업들의 활동도 함께 전시돼 제주의 환경정책과 실천 사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오영훈 지사는 만찬에서“한중일 3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관광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할을 언급하며, “최근 한중일 MZ세대들이 제주를 찾고 있는데, 이들은 환경의 가치를 가장 중시하면서 친환경적 관광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는 한중일의 젊은이들이 더 새로운 환경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 최초로 자연물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하고,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오늘날의 기후 이변과 환경 문제를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며 “3국이 함께 노력한다면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찬에 앞서 오영훈 지사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면담하며 제주의 환경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오영훈 지사는 친환경 골프장 인증제에 대한 환경부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으며, 2035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 제주형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확대, 1회용품 보증제 지속 추진, 충·방전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확대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완섭 장관은 “제주도가 환경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답했다.

 

1999년 한국의 제안으로 시작된 3국 환경장관회의는 매년 3국이 교대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 제주도가 개최지로 선정됨으로써, 국제 환경행사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제주도는 도정의 환경 정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고, 한중일 3국 간의 환경 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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