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울림축제, 전통문화‧예술로 5월 정신을 ‘마중’하는 방법

상생과 공동체 등 광주정신의 다양한 의미 담은 체험 관심
27일엔 진도씻김굿으로 5월의 기억을 예술로 승화
일부 어린이 체험은 참여자 사전접수 진행 중

 

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대표이사 황풍년)이 오는 5월 25일부터 3일간 2023무등울림축제를 개최하는 가운데, 광주민주화운동의 다양한 의미를 문화체험으로 풀어낸 ‘기억나니 무등의 5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관심이 쏠린다.

 

‘마중’이라는 테마로 열리는 올해의 무등울림축제는 10일간의 광주민중항쟁 기간 중 마지막 항쟁일인 5월 26일과 27일을 맞아, 유‧아동부터 장년과 노년층까지 광주정신의 현재적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되새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는 <팝업북 만들기> 프로그램은 동화 『고라니 텃밭』(김병하 著)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만의 그림책 한 장면을 입체로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이 동화는 숲속에 텃밭을 가꾸려하지만 동물들로 인해 실패하던 주인공이 고라니 가족에게 텃밭을 나누어주고야 비로소 상생을 배워가는 이야기이다. 그림책 문화활동가 윤화진 씨가 진행하는 이 체험은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광주의 5월을 해석해보고 촉각과 시각을 통한 체험으로 축제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현재 참가 어린이들의 사전신청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5월 주먹밥>도 마련된다.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남도의례음식장 최영자‧이애섭‧민경숙이 준비하는 이 코너에서는 음식장 3인의 3색 주먹밥과 꽃증편, 수리취떡 등 전통 절기음식 전시, 그리고 방문객들이 주먹밥을 조금씩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체험 테이블이 마련된다. 초여름 더위를 식혀줄 식혜와 제호탕 등 전통 음료도 맛볼 수 있다.

 

최후항쟁일로 기록되는 2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보존회(대표 김오현)에서 ‘광주의 한을 흥으로’라는 주제로 진도씻김굿을 시연한다. 씻김굿은 망자를 불러 맺힌 한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이승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의식으로서, 특히 진도씻김굿은 단아하면서 절제된 춤과 음악, 소리와 사설에서 문학적‧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무등울림축제의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4시 30분에 전통문화관 야외 너덜마당에서 시연되는 이번 무대는 광주정신을 전통예술로 ‘마중’하는 해원의 자리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입석당에서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를 구연하고 5월의 청보리로 보리피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단법인 전통연희놀이연구소(대표 정재일)에서 진행하는 이 체험은 ‘호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전래동화를 현대적 시각에서 해석한다. 구연동화는 13시와 14시 모두 두 차례 진행되며 현재 사전접수 중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2023무등울림축제에서 전통문화와 예술을 통해 5월 광주정신을 ‘마중’하는 시간이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2023무등울림축제는 5월 25일 이난초‧윤진철‧박시양 등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출연하는 풍류달빛공연을 시작으로, 26일과 27일 양일간 무형문화재 전시와 체험, 전통예술 공연, 다양한 전통 놀이문화와 운림동 스템프 투어, 한복체험 등을 마련한다. 장소는 동구 전통문화관에서 펼쳐지며 모든 공연과 체험은 무료이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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