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아꼈지만… 시민들 “난방비 폭탄에 1월 고지서 보기 겁나”

일반 가정집부터 식당 등 커지는 ‘한숨’

 

 

전남투데이 강영선 기자 |  난방비와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사용한 도시가스와 전기요금이 속속 청구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에 사는 주부 서 모(43) 씨는 이번 달 가스요금 고지서 나올 날이 임박하자 불안에 떨었다.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으나 1월에 배달된 가스요금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평소 18만 원대 초반이던 가스요금이 지난달 29만 원 중반을 훌쩍 넘겼다. 이번 달 가스요금에 대비해 평소보다 온도를 낮추고, 내복 등을 껴입는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가스요금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난방비와 전기료 폭탄을 맞은 건 비단 특정 업종만의 일이 아니다. 가정에서조차 끝없이 오르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연일 한숨만 내쉬고 있다. 대부분 난방비나 전기료 인상에 따라 배 이상 오른 고지서를 받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북구에서 12년째 식당을 하는 장 모(68) 씨는 작년 12월 15일∼올해 1월 14일 사용한 전기요금이 42만6천590원이 나와 전월(26만2천960원)보다 16만 원 이상 많아졌다고 했다.


장 씨는 “너무 황당해서 한국전력에 전화했더니 전기요금이 올라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가스요금도 29만 원에서 40만 원대로 올랐다”라고 하소연했다.


서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박 모(62) 씨도 이달 중순 넘어 나오는 1월분 가스요금 고지서가 두렵다고 했다. 


박 씨는 “지난달 받은 고지서에 180만 원이 적혔는데 이번 달에는 200만 원이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산구 아파트에 사는 김 모(38) 씨도 지난해 12월 22일∼올해 1월 18일 쓴 1월분 가스요금이 전월보다 9만4천 원 오른 18만 원이 청구됐다. 배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김 씨는 “부부 둘만 사는 데다 ‘긴소매 생활’로 난방을 최대한 덜 틀었는데도 가스비가 많이 오르긴 한 모양”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동구에서 43평(142.2㎡) 빌라에 사는 신 모(45) 씨는 지난해 12월 28일∼올해 1월 20일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최근 받았는데 22만2천850원이 청구돼 전월보다 약 8만 원 늘었다.


신 씨는 ”쓰지 않는 방은 난방을 껐고 보일러는 온수 온도를 고정해 가동했다.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1월이 전부 포함된 게 아니라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사용한 도시가스와 전기요금이 최근 속속 청구가 시작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2월 조사한 ‘난방비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운영에 있어 난방비용이 부담된다’라고 답한 소상공인이 99%에 달했다. 매출 감소에 이어 운영비까지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도 5%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실음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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