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길룡 기자 | 최근 10년간, 각종 대회 금지약물 복용 적발 건수 가운데 5명 중 1명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9세 어린이가 금지약물 사용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9), 금지약물 복용 적발 건수는 23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대 청소년은 42건으로 17.6%를 차지했다. 5명 중 1명 꼴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93명으로 38.9%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20대가 55명(23.0%), 10대가 42명(17.6%), 40대가 30명(12.6%), 50대가 15명(6.3%), 60대가 4명(1.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선수가 198명으로 여성 선수 41명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았다.
도핑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보디빌딩이다. 총 239건 중 130건으로 54.4%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야구(프로야구 포함) 13건(5.4%), 골프 9건(3.8%), 럭비·역도 6건(2.5%), 육상 5건(2.1%)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검출된 약물은 동화작용제(S1) 159건, 이뇨제 및 은폐제(S5) 39건, 흥분제(S6) 29건, 호르몬 및 대사 변조제(S4) 22건, 글루코코르티코이드(S9) 13건 순이다. 전체 절반 이상(54.6%)을 차지한 S1은 대표적인 금지약물로 분류된 동화작용남성호르몬 스테로이드다.
자료를 분석한 민형배 의원은 “지난해 9살 선수가 금지약물 사용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며 “청소년들이 성적을 위해 불법 약물에 현혹되기 쉬운 만큼 정부의 강력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