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연장 극적 첫 우승… 고시엔에 “동해바다” 교가

  • 등록 2024.08.26 15: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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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지난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야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대 1로 간토다이이치고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봄과 여름 고시엔 야구대회 106년 역사를 통틀어 한국계 학교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일본학교가 아닌 국제학교(현재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인가)로 세워진 학교로서도 사상 처음 고시엔 우승팀이 됐다.


고시엔은 일본 국민 축제의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다.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정상에 오른 것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창단해 25년 밖에 되지 않은 ‘신흥 야구부’ 수준이다. 게다가 창단 초기에는 재미삼아 야구를 하던 ‘장난꾸러기들의 모임’같은 수준의 팀이었다.


일본 전국의 내로라하는 고교야구부 3700여곳이 이 대회 출전을 노리지만, 고시엔행 티켓은 49장 뿐이다. 47개 도도부현(한국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치러지는 예선에서 우승한 팀(도쿄도와 홋카이도는 2곳)에만 고시엔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본선 진출팀은 막강 전력을 갖춘 팀들이다. 


이날 경기 뒤에는 승리팀인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다시 울려퍼졌다. 고시엔에서는 매 경기 뒤, 승리팀 선수들이 홈플레이트 앞에 모여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다. 고시엔 경기를 중계하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이 장면까지 전국 생중계를 하기 때문에 교토국제고의 승리 때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가사가 포함된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방송되는 게 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번 대결은 일본 옛 수도인 교토와 현 수도인 도쿄 지역의 고교가 고시엔 봄·여름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 맞대결한 결승전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언론들은 “(교토와 도쿄라는) 전·현 일본 수도의 대결”, “자존심이 걸린 싸움”, “너무 재미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도쿄 지역에서 가장 최근 고시엔 여름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1년, 교토 대표팀은 2005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교토국제고의 우승으로 교토지역에선 1956년 이후 첫 우승팀을 배출하게 됐다.

박세훈 기자 cine03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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