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김민재가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세트피스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짧게 밝혔다.
이어 두차례 평가전에서 수비진이 보여준 모습이 아쉽다는 평가에 “틀린말이 아닌 것 같다. 선수들과 더 말을 많이 해서 맞춰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좀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일단 소속팀에서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적설 때문이 아니라)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면서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은퇴 시사성 발언을 했다.
이어 '축구협회와 조율이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드리겠다.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 정확하게 말씀 드리긴 어렵다. 인터뷰는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며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김민재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맹활약 중이다. 리그 1위와 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진출해 있다. 나폴리의 선전은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며 소속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할 것이다.
때문에 김민재는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사실 이번 시즌처럼 강행군을 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몸이 힘들다는 그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소집이 힘들 정도라는 말에는 의아함이 따른다.
손흥민은 30세다. 그도 힘이 들지만 아무 소리없이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고 있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거의 매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27, 나폴리)의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이 나오자 이탈리아 언론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탓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29일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24’는 김민재의 믹스트존 발언을 소개한 뒤 “한국 대표팀에 대해 그가 불만을 표시한 바탕에는 한국 대표팀과 함께 훈련한 지난 몇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김민재는 이날과 지난 24일 각각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와 두 차례 친선전을 위해 경기장에서 180분 동안 출전시킨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치가 거의 없는 두 번의 친선전이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뛰어야 하는 다음 경기에 대한 엄청난 가치와 비교할 때 최근 이적설에 대한 끈질기고 반복된 질문 외에도 우루과이전 패배 직후 격한 폭발이 일어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3월 A 매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나폴리에서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고 대표팀 합류를 위해 나폴리에서 한국까지 먼 여정을 해야 했던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겪었던 종아리 통증이 최근 재발, 우려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두 차례 평가전을 교체 없이 소화해내야 했다. 이제 김민재는 나폴리로 합류, 오는 4월 3일 AC 밀란과 맞대결을 대비하게 된다.